샐린저 평전 중
사실, 샐린저는 한 블록만 걸어갔더라면 자신의 작품을 팔지 못해 고민에 빠진 피치제럴드의 모습을 아파트 창문 너머로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피츠제럴드가 처음으로 맨해튼에 왔을 때는 샐린저가 태어나고 6주밖에 지나지 않았을 시점인데, 그는 92번가의 렉싱턴 애비뉴 1395번지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은 당시 샐린저가 살던 파크 애비뉴에서 모퉁이만 돌면 볼 수 있는 아파트였다. 요령은 유행하던 오 헨리 풍의 근사한 결말을 보여주는 단순한 이야기였다. 독자들을 미소짓게 만들고 잘 팔리기 위한 목적으로 쓴 글이었다. 이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을 따라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십삼년 전 군에 자원입대한 스콧 피츠제럴드를 뒤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샐린저는 요령을 쓴 후에 육군에 자원했다. 평소 그는 단 ..
책
2015. 11. 14.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