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40.117.228.186/artist/pablo-picasso/buste-de-femme-1943 팔레스타인에 피카소의 그림을 걸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2011년, 피카소의 Buste de Femme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임시수도, 라말라의 International Academy of Art-Palestine 에 전시되었다. 작품 하나를 걸기 위해 수없는 난관이 있었다. 가장 일차적인 문제는 보험이었다. 7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계적 걸작을, 끊임없고 예측할 수 없는 내전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어떻게 운반할 것이며, 누가 그 필요성을 피력할 것인가? 어떠한 보험 회사도 이 부담을 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심지어 팔레스타인은 국가로 규정되지도 않기 때문에, 어떠한 상태..
2018년 7월 7일 퍼폼 플레이스에서 진행된 의 리플렛 책자에 실린 글입니다. “New way of Life 2018” Performance Statement2018. 7. 6 / Perform Place, Seoul * 생산주의 퍼포먼스에 대한 때이른 변론 An early argument for productivism performance First of all, there is a difficult question that What is Russian avant-garde. Before then, there is another long question of whether the beginning and end of Avant-garde can be defined or not. And there is..
대한 짧은 소고 우리는 여전히 어둠 속에 서 있다. 예멘의 난민 400명이 제주도에 표류했다. 난민 수용 거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20만명을 넘었고 청와대는 답변 대신 청원 자체를 삭제했다. 우리는 그런 지형 위에서 난민을 소재로 다룬 아이웨이웨이와 마리아 코르쿠타의 예술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는 예술과 현실을 겹쳐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이야기의 언어들은 현실에 닿지 못하고 쉽게 흩어져 버린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의 국경선에서 이루어진 두 작업은 카메라에 난민을 담았다. 웨이웨이 작업은 피아니스트였던 난민에게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해주는 작업이었다. 그는 분명 자리를 잃은 피아니스트에게 아름다운 새 자리를 찾아주고 싶었을 것이다. ap통신이며 bbc며 세계의 ..
독일의 도시들은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 달리, 모두 한 번 무너졌다가 다시 세워진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카셀 역시 전쟁을 딛고 다시 세워진 도시다. 1955년 카셀의 화가이자 미술학교 교수인 아놀드보데(Arnold Bode)는 카셀의 파괴되었던 박물관 프레데치아눔(Fridericianum)에서 첫 도큐멘타전시를 열었다. 카셀도큐멘타는 그 시작부터 예술을 통해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 이후 5년에 한 번씩 세계의 이론가, 학생, 예술가들이 카셀에 모여들었다. 2017년. 올해 카셀도큐멘타는 ‘Learning from Athen 아테네로부터 배우다’ 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지난 도큐멘타로부터 5년. 그동안 유럽은 격변했다. 그리스가 파산했고, 브렉시트를 거쳐 영국은 EU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
내가 현대 정치의 극단에 서 있는 도큐멘타에 심한 염증을 느끼고 들어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만난 뮌스터는 카셀보다 좀 더 작고 친근한 도시였다. 뮌스터 프로젝트 개최의 목적부터가 뮌스터의 시민들에게 조각의 즐거움을 알려주겠다는 상냥한 이유였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거기에서 진수 선배를 만났다. 뮌스터에 가게 되었고 선배가 그곳에서 공부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선배를 보고 싶었다. 모든 것이 명백하게 변해감을 몸소 증명해 보이는 도시에서 3년만에 만난 선배는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내가 만난, 너무도 상냥했던 사람과 다르지 않아 나에게 위안을 주었다. 사실 나는 아직 너무 빨리 변해버리는 것이 무섭다.On Water Ayşe ErkmenCosmic Generator Mika Rot..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김구 나의 소원 중 일부 보디츠코가 올해 한국 전시를 위해 준비한 작품은 공공 기념비에 프로젝션 되는 작업이 아니었다. 작업은 어두운 미술관 안에 있는 하얀 김구상 위에 투사된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전문대 대학생, 여성 예술인, 성소수자, 현대..
아카이브 대본 벡델 테스트 성불균형의 무지함의 대하여 이 아카이브는 영화의 작품성이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함이 아니라 여성이 매체에서 얼마나 입체적인 인간상으로 등장하느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벡델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하여 영화의 평가가 폄하되는 것은 아니며, 테스트를 통과할지라도 그것이 페미니즘 영화가 되지는 않는다. 이 지표는 영화 속 여성의 존재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이며 이 놀랍도록 단순한 세 질문은 그저 여자가 영화에 나오고 남자가 아닌 다른 일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이 아카이브를 위해 실험군으로 선별한 영화들은 현대 영화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잘 알려져 있으며 권위적이고 전통적이며 보수적이고 계급적이고 차별적인 아카데미 작품상의 최근 3년동안 후보작으로 올랐던 영화들을 대상으..
김윤경 독립큐레이터 제한된 자료를 제한된 시간 내에 재빠르게 살펴보고 신속하게 내린 순간의 판단이 누군가의 가까운 장래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기에, 온라인 포트폴리오 심사는 많은 작가들의 작업을 만나본다는 기대로 시작되지만 항상 불편한 마음으로 끝나곤 한다. 더욱이 이번에는 심사 후에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심사평을 정리하는 일마저도 지난하기만 하다. 이번 아시아프는 평면과 입체, 미디어아트로 분야를 구분하여 공모를 진행했는데, 세 분야를 합한 전체 지원자의 수가 2,445명에 이른다는 것을 통해 기회를 갈급하는 이 시대 청년작가들의 열의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심사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들의 열의를 증거하는 치열한 실험, 혹은 도전의 흔적이 ..
과제로 썼던 글을 보는데 와 나 너무 패기 있게 쓴다. 마치 자 몰라도 우기면 돼! 자신감이 중요한거야! 라고 외치고 있는듯하다. 싹 아카이빙하고 자야지. 다듬지 않고 이불킥 용으로 백업해 두는데 영 아닌부분은 몇군데 잘랐다. * ()그래도 그 많은 담론들과 마주하게 되면 당황스럽고 나 또한 작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작업활동을 하게 된다면 이 수많은 담론들 중 하나를 안고 가야 하는 것인지, 이 외의 또 다른 길이 존재하는 것인지, 이것과 맞서야 하는 것인지, 아니 그보다 제일 먼저 저 엄청난 담론들 중 하나가 내 작품에 끼워 맞춰질 수나 있을 것인지, 별 생각이 다 들기도 한다. 예술은 끊임없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이전의 무지함을 보완하고 다져가며 비대해졌다. 아니 예술이 비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