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가검열하고 일부만 올려서 약간 두서가 없습니다. ㅠㅠ 만달로리안 다 봤고 진짜 잘 만들었다. 일단 주인공 만도 캐가 흔한 츤데레 고독한 전사 타입이 아니라는 것부터 좋음. 그냥 과묵하지만 약한 사람한텐 한없이 다정하고 쉽게 정붙이는 외로운 전사일 뿐이야 youtu.be/G5j5ouL0Z8g 농담이 아니고 이 드라마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생각함. 올드 스타워즈 시리즈는 어떤 시대의 한계를 재치로 풀어낸 시리즈물인데, 현대에 와서는 그게 한계가 아니라, 시대의 진단이었다고 선포하는 것임. 스타워즈에는 여러 종족들이 나오고 서로 말이 안 통함. 물론 그 종족의 언어를 알면 통하지. 루크가 드로이드어는 할 줄 알지만 우키어는 할 줄 모르고 한솔로는 간단한 우키어는 할 줄 알지만 드로이드어는 할 줄 ..
'신성한 사슴'이라는 단어는 일차적으로 신화 속에서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사슴을 떠올리게 한다. 비극 의 내용을 상기시키자. 아가멤논은 아르테미스의 분노를 사고 이 때문에 트로이 원정을 앞두고 바람이 전연 불지 않게되어 출정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 그는 그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아르테미스의 제물로 바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는다. 그는 딸을 속여 제물로 바친다. 아르테미스는 산 채로 제물에 바쳐진 그녀를 불쌍히 여겨 그녀를 자신에게 불러들이고, 그녀가 있던 자리에는 죽은 사슴만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어떤 사회이든 어떤 시대이든 언제나, 저항하지 못하는 거대한 비극적 운명과 그것에 몸부림 치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서사는 창작자에게 무궁한 원천을 주는구나 했다. 란티모스는 이걸 너무 ..
누벨바그를 이끈 여성 기수 아네스 바르다가 감독한 자전 다큐임. 온전히 자신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즉흥 여행을 떠난다. 50살 넘게 차이나는 친구 JR과 함께.영화는 바르다와 JR이 큰 트럭을 타고 프랑스 남부마을을 쏘다니는 내용으로만 이루어져있다. 아무데나 내려서 거기의 사람들과 얘기하고 사진을 찍는다. 작업은 JR의 벽화 작업(그리는거말고 사진을 대형인화해 붙이는)을 계속 이어간다. 바르다는 현재속에서 자신이 옛날에 했던 작업들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염소를 기르는 사람들을 찍으며 자신이 찍었던 염소 시체를 떠올리고, 함께 작업했던 작가를 떠올린다. 나는 여기서 그와 작업을 했었어. JR은 기꺼이 그 시절의 모델이 되어 준다. 그 때 그 사람과 같은 포즈로 있는 JR을 보며 바르다는 웃음을 터뜨린다...
Breadwinner - 가장 탈레반이 지배한 아프가니스탄의 도시가 배경, 너무 끔찍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아주 끔찍한 것과 아주 아름다운 것은 정말 잔인하도록 대칭인 쌍이다. 그래서 아름다움과 끔찍한 것은 아주 쉽게 겹쳐지고, 끔찍하게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끔찍해진다.파르바나의 아버지가 탈레반에 잡혀간다. 남성을 대동하지 않으면 집 밖에 다닐 수 없는 나라에서, 어머니 언니, 파르바나, 어린 남동생으로 구성된 파르바나의 가족은 당장 먹고 살 만한 위기에 직면한다. 슈퍼에 가서 무언가 사오는 상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파르바나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소년이 된다. 밖에 나가기 위해서, 가족을 먹이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 파르바나의 아버지는 파르바나에게 말한다. "우리 민족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야기..
레이디 버드와 크리스틴. 엄마를 증오하지만 사랑하기. 죽일듯이 미워하다가 다독이기. 시시하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기. 멀어지고 싶지만 계속 함께 있기. 이해하지 못하고 원망스럽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그리워하기. 집을 떠나며 집을 그리워하기 *보이후드는 정말로 12년동안 찍은 영화라서 그 시간 동안 우리에게 발생했던 문화적 분기점을 일부러 건드린다. 해리포터의 출간이나 대유행하던 팝송같은 것. 그 요소들은 우리를 너무 쉽게 그 시간으로 부른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어떻게 그 때 이미 그게 아주 좋은 회상의 도구가 될 줄 알았을까.나는 20세기 여성들을 보면서 20세기는 정말 격정적이었구나, 21세기의 나는 마리화나의 시대, 히피의 시대, 펑크의 시대, 텔레비전의 초창기와 같은 격정기를 살아가지는 절..
2017년의 여러 영화들을 보고 난 직후 적었던 짧은 글과 단상들.트위터를 그대로 옮겨 왔기 때문에 비문과 오타들이 있습니다. 토니에드만오늘 상상마당 토니에드만 막차 보았는데 너무 좋았네. 막차라는게 아쉬울정도로 좋았음. 하지만 영화관에서 갇혀보는게 아니라면 절대로 끝까지 볼수 없을거같은ㅋㅋㅋㅋ막차라서 상영관 분위기도 넘 좋았음ㅋㅋㅋ 사람들 간헐적으로 터지는데 정말 아무데서나 터짐☞왜냐면 어디에서 웃어야하는지 아무도 모르기때문...'토니에드만적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재미있으려고하는 재미없는 농담인데 그게 재미가 없어서 재미가 있음 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재미가 있진 않은 재미를 말한다.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으면 토니에드만을 보면댐..ㅈㄴ님이 이거 보고 전혀 다른 영환데 왠지 다시 세상의 끝하고 비..
라스트 제다이 강 스포 주의 라스트 제다이 강 스포 주의 루크 스카이워커에 대한 송사 마크 해밀은 라이언 존슨이 새롭게 시도한 루크 스카이 워커의 캐릭터 해석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말한적이 있다. 개봉 전의 ABC 인터뷰에서였다. 그러나 그는 그 말 뒤에 바로 다른 말을 멋쩍게 덧붙인다. 하지만 내가 동의할 수 없었던 그 지점이 가장 좋은 지점이기도 하지요, 나는 7에 대해서도 완전히 틀렸어요. 나는 내가 그렇게 잠깐 마지막에만 등장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건 내가 영화를 보기 전이었잖아요. 그는 역사상 가장 최고의 스페이스 오페라가 될 그 영화 시리즈 앞에서 매우 겸허하면서도 무력한 사람이다. 그리고 루크 스카이워커와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라스트 제다이의 평론가 평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대 스포 글은 완결성이 없고 비문이 많고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다시 붙잡아 두기 위해 빠르게 휘갈겨 놉니다.나중에 정리해서 완결된 글로 쓸 수 있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대 스포 그러니까 팬픽은 팬픽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팬픽은 팬픽이라 좋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진짜 영화에 대한 리스펙을 담아 정말 영화에 나와줬음 하는 장면을 팬픽으로 쓸 때가 있다. 라이언 존슨은 팬픽을 썼다. 60부작 대작 존잘님 팬픽. 좀 이상한 팬픽. 우리는 루크가 독도에서 미치광이 노인이 되어 이상한 것을 먹으면서 사는 팬픽을 너무 많이 봤고 카일로가 레이랑 멘탈떡을 치는 것도 너무 많이 봤음 미쳤나 진짜 라이언존슨 자기도 이거 다 읽었을 듯ㅋ 론리 루크 보..
어떤 장르가 세기말을 참신하게 반영하고 있고, 매우 흥미로운 상상적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장르는 현실을 납작하게 만들고 기울어진 세계의 구조를 더 부각시킵니다. 이 장르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 죽어야 합니다. 죽음만이 답입니다.사실 죽음까지는 생각하진 않았는데 공각기동대 실사판을 보고 느꼈다. 사이버펑크라는 장르는 사장되어야 한다ㅇㅇ 그냥 그 가치는 가치대로 두고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사라지는 것임. 블레이드러너2049 를 보고는 더 명확해졌다. 이렇게 끝내주게 잘 만든 영화도 구제할 길이 없는 것을 보니 이제 이 장르는 정말 끝났다...쎄이 굿바이...물론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2049도 정말 끝내주는 장..
덩케르크 잼게봄. 걍 놀란이 사랑타령하는 영화보다 훨씬 나은데ㅋㅋㅋ 조금 싸패적 모먼트의 덩케르크이지만... 이 영화가 주인공들의 감정을 완전히 배제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이유는 바로 얼굴이다ㅇㅇ 극중에 이름이 나온애들이 많이 없어서.. 해변에서만난 잘생긴애.. 그때 도와준 잘생긴애.. 거기서 만난 잘생긴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얘기해야함. 관객들이 이런 방식의 영화에서 주인공에 이입하고 그들의 입장에 설 수 있는 이유는 물론 그들의 얼굴 때문임. 놀란 이걸 너무 잘 알고 본인도 너무 좋아하네ㅋㅋㅋ 일부러 잘 알려지지 않은 새 얼굴들을 뽑았다고 한다. 익명의 누군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하지만 그 중 하나가 해리 스타일스라는 것은 나를 늘 대폭소하게 하죠 핀 화이트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