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17살 생일날, 내 여자친구 메레디스는 조나단 라슨의 렌트 티켓을 구했다 말하여 날 놀라게 했다. 우리는 네덜란더 극장의 두번째 줄로 기어 올라갔다. 캐스트 앨범을 다 기억하기엔 그 때 내가 너무 어렸고, 나는 브로드웨이애서 뮤지컬을 본 적도 별로 없었다.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그게 다였다. 불이 꺼졌고 짧은 순간이 지났고, 이제 세상은 그 전과 같지 않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마다 다 제각기 제 고등학교 생활에서의 생존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내 경우는 매일 VHS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게 내가 다른 애들과 실제로 얘기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시간 있어?’라고 말하기 보다 ‘나 영화 만들어, 거기에 너에 대한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라고 ..
아 나 갑자기 퍼뜩 깨달았다... 난 사랑영화를 좋아한다. 로코도 좋아하는거였음;; 꼭 성애적인 사랑이 아니고 그냥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헉 난 인류애 넘치는 사람이었음... 나는 이터널 썬샤인을 좋아한다. 라라랜드도 좋아함. 그 번쩍하는 순간적인 사랑의 감정을 너무 잘 표현했기 때문임. 그리고 퍼오인도 좋아해. 사랑을 포기한 자들이 다시 서로를 사랑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 드라마라고 생각하기에 또 보이후드는 내가 사랑하는 어린시절을 너무 잘 구현해서 좋아하고 엣지오브투모로우는 정말 눈물없이 볼수없는 세기의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해 어라이벌에서 가장 좋아하는대사는 제레미레너의 마지막 그 대사이고, 퍼스트 어벤저의 스팁의 마지막 대사는 언젠가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함. 빅피쉬를 좋아하는..
해밅턴을 처음 봤던 시기의 트윗들을 발굴해내었다. 넘버별로 자세히도 재잘재잘 해대어놓았네ㅋㅋㅋ 2부로 갈수록 의식의 혼파망이 잘 느껴진다. 2. Aaron Burr sir 2016년 10월 16일 트윗 해밀턴과 아론 버가 처음 만난 장면. 해밀턴은 아론버를 만나고 흥분해서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학교를 빨리 졸업했죠? 저도 빨리 졸업해서 기회를 잡고 싶어요!' 함. 그러니까 아론버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바람이었어 하니까 뭐야 당신 고아였어요!??? 저도 고아에여!!!해서 아론버 짜식함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아론버가 'kid 내가 조언을 해줄까? 넌 너무 말이 많아! 사람들한테 얘기할 떈 웃으면서 말해' 함ㅋㅋㅋㅋㅋ해밀턴이 SERIOUSLY? 그딴게 조언? 하곸ㅋㅋ 이 담에 로렌스 라파옛 멀리건이 왁자지껄하게..
팀버튼이 그의 신작에서 유색인종 인물의 부재에 대한 비판을 받았을 때, 그는 그 시대에는 유색인종이 별로 없었다는 식으로 항변하여 많은 지탄을 받았다. 우리는 그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는 것을 알며, 미디어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그 시대의 유색인종을 지워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 시절에 쓰여진 원작을 재현하게 된다면 어쨌든 올 화이트 메일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아주 게으른 생각이며 새 시대에 나오는 다양한 미디어들은 영리함과 재치로 그 게으름을 조롱한다. 창작자의 의무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올 때, 자신이 다양성에 대해 고민한 지점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린 마누엘 미란다씨는 인더하이츠의 흥행 뒤, 휴가를 떠나기 위해 거쳤던 한 공항에서 알렉산더 해밀턴의 평전을..
이걸 지금 보다니 도태되었다 사실 메인 스토리의 주된 떡밥과 미스테리는 좀 엉성하기도 하고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그걸 전개시켜 나가는 방식이 완전 내 취향이었다. 가장 주된 이야기방식은 철저하게 이야기를 아이들의 서사로써 전개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목격한 일련의 거대한 사건과 배경들은 어른들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것인데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이건 아이들의 한계로 완벽하게 읽히고 더 쉽게 이해된다.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 일련의 사건들을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영화들을 통해서 이해하려고 하고 자신들의 상식으로 모든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 사실 이건 어렸을때 모두가 해본 서사 놀이이다. 항상 그땐 다들 자의식과잉이고 이상한 놈이라 그게 이상한 줄도 모름. 이 드라마의 매력적인..
+제목에 썼는데 또 써야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메인 스토리에 큰 줄기가 되는 것으로만 101 Pilot파일럿, 당장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노숙자 존리스의 위태한 매력이 유감없이 보이는 에피소드. 여기에 많은 비밀을 품고 있는 수수께끼같은 백만장자가 나오면 더 금상첨화고요. 자 당신의 덕질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121 Many Happy ReturnsWhen you find that one person who connects you to the world, you become someone different, someone better. But when that person is taken from you, what do you become then?당신을 세계와 연결 시켜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당신은..
*시즌 1을 4일만에 달리고 갈긴 트윗 타래에서 발췌*트윗타래랑 똑같고 비문이랑 문장 일부만 수정함 슈퍼걸에서 지향하는 가치는 프로모부터 되게 뚜렷하게 나타난다. 슈퍼걸이라고요? 슈퍼우먼이라고 부르면 안될까요? 슈퍼걸이라고 부르는 건 존재를 낮추는 것 같아요. 이게 페미니즘에 반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너는 왜 소녀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단어라고 생각하지? 소녀의 뜻이 월등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건 너야. 사실 이 장면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전체적인 메세지이다. 나를 긍정하고 희망을 믿자. 정말 끊임없이 반복해서 나오는 메세지라 외울 지경이다. 속임수와 두려움이 아니라 연민과 합리성으로 싸우자. 더 나은 사람이 되자.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난 이게 좀 위험할 정도로 나이브한 메세지라고도 생각한다. ..
* 대략 뭉뚱그려서 쓰긴 했지만 퍼오인의 전 시즌 스포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애정과 증오를 넘나듭니다* 너무 슬퍼요 퍼오인은 선뜻 추천하기가 어렵다. 일단 전체 에피의 수가 100화를 넘어가며 내용도 상당히 방대하고 시즌이 지날수록 아예 장르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처음엔 수사 콤비물처럼 시작한 이 드라마는 장엄한 디스토피아 SF로 끝을 맺으며 그 과정도 상당히 다이나믹하다. 그동안 등장했던 주요 인물들의 가치관과 성격의 변화는 또 어떻고. 5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또 엄청 긴 시간이 흐르며 시즌 1과 마지막 에피소드의 그 인물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변화하고 성장했다. 5년이란 시간은 실제로 사람이 완전히 변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드라마와 함께 열심히 달려온 사람이라..
올랜도에서 일어난 일은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이며, 프라이드 행사는 삶의 기적에 대한 기념입니다. 싸워야만 했던 공동체는 여전히 인간의 삶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사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말하고 있어요. "저를 보세요. 저를 잘 봐주세요. 저를 받아들여주세요. 아니 받아들이지만 말고 저를 사랑해주세요. 내 존재가 이 지구에 있는 것을 축하해주세요. 저를 환영해 주세요. 그냥 참지 마세요. 저를 있는대로 봐주고 저를 있는대로 사랑해주세요. 저는 여러분의 형제 자매입니다." 이 커뮤니티는 이 다양한 세계에서 꼭 필요한 축복입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의 감정을 바꾸고 우리의 인간다운 행동에 대해 열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테러로 가득차게 한 힘에 대항하여 일어서서, 말하고,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