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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또는 여행

싱가폴 일기

ㅅㄴㅐ 2016. 8. 27. 01:20

싱가폴 일기 16.08.17~ 16.08.21


싱가폴은 대체 어떤 나라인거지

건물들이 다 건축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처럼 생겼고 엄청 더운 주제에 모두 전면 유리 건물이다. 

건물들이 심각하게 혼재되어 있다. 주거공간의 기능을 하는 건물과 회사 건물들이 다 한군데 뭉쳐 있고 이게 겉으로 서로 구별되지도 않음.

그리고 누구든 멀리서 도시를 바라보는 관조자의 역할 수행이 불가능하다. 원래 여행객들은 다 관조자일 수 밖에 없는데 어쩐지 여기는 삶의 모습이 너무 다 적나라하게 보여서 대체 눈을 둘 곳이 없다. 

계속해서 그들이 일어나고 아침먹고 일하러가고 되돌아오고 저녁먹고 잠자는 거 그런 게 다 눈에 보인다. 

어느 정도냐면 아침 일찍 그들의 일상 아침 식사인 카야 샌드위치를 허름한 식당에서 그들과 같이 먹었는데 죄책감이 들더라니까.


달이 너무 동그랗고 크다. 너무 눈이 부셔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다. 

하늘은 너무 새카맣고 하얗고 태양처럼 빛나는 달이 떠 있었다. 

달이 저 멀리의 컴컴한 검은 바다를 비추면 진짜 넓고 비단결 같은 하얀 그림자가 그 검은 색 위에서 아른아른 거리는데 그건 정말 무서울 정도였다. 


고요한 열대 우림에선 더 조용하게 풀벌레 소리들이 들리고 동물들은 불면증에 시달린다. 

근데 정말로 그 우림속의 동물들을 보면 저절로 소리없는 탄성이 나온다. 그들의 동물권은 너무 처참하게 무시되었다. 

그 숲은 만들었을까? 생겨났을까?

씨나 모종을 심거나 작은 나무를 심었을 때 그게 자라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천년에 걸쳐 숲이 자라나는 상상을 한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정말 허술하다. 대충 이 정도만 꾸려놓으면

하! 어때 이정도면 우리 성의를 봐서라도 끝내준다고 해줘!! 하하하 이런 느낌ㅋㅋㅋ

워터월드는 도대체 원래 어떤 영화였을깤ㅋㅋㅋㅋ 옛날 영화같은데 잘 모르겠다. 

공연의 내용으로 추측해 보건대 먼 디스토피아 이야기이고 거긴 땅이 메말랐다. 그리고 물탱크가 있는 시설이 따로 있고 매우 중요한 데임.

거기는 거기를 지키는 남자가 우글대고 여자가 한명 있음. 근데 얘네 대체 뭐하는 애들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해적들이 쳐들어 오고 물리치지만 결국 다 죽고 주인공 남자랑 여자만 수중 모터 보트 타고 탈출함. 음. 

그냥 생각했다. 저기 연기하는 여주인공 배역 배우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미라의 저주 같은 어트랙션 넘 심각하게 언피씨해서 견딜 수 없어...

이집트 사람이 그런 거 보면 얼마나 웃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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