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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영화 선정을 무슨 기준으로 한건지ㅋㅋㅋㅋ... 졸리기는 커녕 쫄깃해지는 심장 부여잡고 있었던 불면의 밤이었다.

잠을 잘래야 잘 수가 없는 영화들... 장르도 정말 아스트랄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좋았던 건 관객들. 영화광들이 모여서 그런지 다들 영화관 분위기가 쩔었다.

500명 정도?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숨소리도 안내고 조용할 수 있는지... 폰 불빛? 그딴거 꺼졍! 정말 감동스러웠음

중간에 비요뜨도 줬다. 물론 안에서 먹을 순 없지만 맛있었음.

정했어... 이건 진짜 재밌는 모험이야... 진짜 재밌음... 난 이렇게 불면의 밤에 코 꿰게 되고 내년도 오고 후년도 오겠지.

 

새벽 2시부터 아침 6시까지 풀로 본 세 편의 영화에 대해서 조금 끄적여봄. 그냥 다 스포임ㅋ

 

1. 첫번째 영화 위대한 순결상실은 콩가루 집안 이야기다. 위태로운 가정에 훈남에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독일인 교환학생이 오면서 참된 가정으로 변모하는 그런 훈훈돋는 코미디. (이걸 코미디라고 하긴 찜찜하긴 하다만... 남은 두 편 이야기에 비해선.. 음 이건 확실한 코미디였다.)

 

2. 이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건 독일인 유학생 파이트. 이 남자애의 정체(?), 실체가 뭔지 아리송하다. 바른생활맨에 남들을 배려하고 못하는 게 없는 이상적 존재로 그려지면서도 가족들의 상처를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모습들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엄마'를 유혹하는 듯한 씬들은 실제 그럴 의도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관객들에게 그렇게 보여준 건지 머리위에 물음표. 그리고 제일 충격적이었던 에바의 위대한 순결상실 장면에서도.... 정말 잠에 빠진듯 한번도 눈을 뜨지 않는 면모 시전. 파이트는 에바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너무도 잘 안다. 팬티 사건을 눈감아 준 것만 생각하면 이 애 된사람, 멘탈 짱짱맨이라는 걸 짐작하면서도 그 장면은 참. 설마 봉사라는 개념인건가? ㅋㅋㅋㅋㅋ... 미친 그러면 정말 흠좀무.

 

3. 그래도 확실한 건 있다. 영화속 대사대로 파이트가 떠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4. 사운드 트랙 정말 좋다.

 

5. 두번째 영화는 일본의 게키메이션 '버닝 붓다맨'. 게키메이션이 뭔지 아무리 설명을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영화를 한 번 보고 모든 것을 이해해 버렸다. 내용은 예상하는 대로 흐르지만 소재는 정말 신선하고 참신했다. 거기에 <일본다운> 징그러운 장면들과 헉 소리나는 설정들 때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밌게 본 영화.

 

6. 오프닝과 엔딩이 충격적이었다. 사람들 다 소리죽여 ㅋㅋㅋ.. 이러고 있었음. 엔딩곡도 영화자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본 특유의 아스트랄한...

 

7.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마지막에 본 '어쨌든 존은 죽는다'. 네이버랑 다음이랑 영화 공식 제목이 다르다. '어쨌든 존은 죽는다' 랑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the end니까 두 개다 해석될 수 있다. 영화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짐. 장르는 코미디, 공포(공포영화다!), sf.... 아.. 대체 이 과한 짬뽕은 뭐란 말인가! 이거 전혀 전에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야! 거기에 b급 감성까지 미친듯이 버무리고 싸구려 티 팍팍나는 cg에 막장 설정.... 조미료 과하게 넣은 짬뽕이다! 근데 사실 조미료를 좀 쳐 줘야 짬뽕도 맛있잖아?

 

8. 영화는 무난하게 시작에서 막장의 끝으로 치닫는데, 몰입도가 엄청나서ㅋㅋㅋ 이영화가 막장이라는 사실도 영화를 다 보고 한참 곱씹다가 퍼뜩 깨닫게 되었다. '아 이것이 레알 산으로 가는 막장 스로리구나!' 놀라운 사실은.. 원작 소설도 있다는 사실. 원작 소설도 막장ㅋㅋㅋㅋㅋ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영화가 좀 더 깔끔 한 편이라고. 네? 머라고여??????????? 이 영화가 깔끔하다고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제목은 존은 어쨌든 죽는다! 이다. 영화에서 존이 죽기는 하는데 그 뒤에 너무 멀쩡하게 나와서 멘탈 붕괴가 온다. 내 생각에도 존은 죽긴 죽었다. 아니면 결국 존은 끝에 가서 죽을 것이다. 존이 죽는다 (혹은 죽었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고 문제는 그게 어느 시점에 일어나는 일이냐는 게 문제다. 음 내가 뭐래는 거니???????????? 트위터나 이런 거 관음해 봐도 사람들 다 멘붕 왔던데.... 영화에서 뚜렷한 설정 하나 없어서 그렇다.

 

10. 세 편 다 재밌었다. 어쩜 이런 영화들로 뽑았는지. 로레알 나 내년에도 갈거 같다.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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