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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나는 대로 장면 장면 써보도록 하겠다.

 

1. 배우들을 소모적으로 쓴 건 맞음. 틸다도 나오고 제이미벨도 나오고 송강호도 나오고, 내로라 하는 배우들 다 나오고 광고도 그렇게 신나게 때렸는데 다 그렇게 스토리를 위한 도구로써만 사용되니 읭 스러움. 음 극중 틸다 말처럼 사람들은 지켜야할 질서가 있고, 제 자리를 지키라는. 그래서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 단지 자리를 지키는 도구로만! 쓰였다는. 진짜 그게 감독의 의도라고 한다면, 흠좀무다.

 

2. 인상깊었던 장면 몇개 있음. 일단 복면 쓰고 도끼 든 사람들 나오는 장면. 그 부분 완전 까맣고 길어서 답답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효과적으로 나타낸 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듬. 꽤 무서운 장면이었음. 그리고 중간에 갑자기 달걀 나오면서 '해피뉴이어!' 하는 장면은 웃기고 좋았다. 약간 똘끼있는 박찬욱 스멜 났음. 난 그런 뜬금없는 장면들이 영화도 잘 환기 시켜주고 좋더라. 빙빙도는 열차안에서만 갇힌, 그 열차가 이 세상의 전부인 사람들에게 대체 1년이란, 나이먹는 게 뭔 의미가 있을까. 그런 씁쓸한 생각도 들음.

 

3. 유치원 장면도 똘끼 가득해서 좋았다. 첨에 나오는 유치원 선생님은 음 귀여운 유치원 선생님이네 → 쎄하네 → 헐 및ㅊ친.... 이랬음. 동그랗게 눈뜨고 맹목적으로 반체제를 비난하는 여자아이도 소름끼쳤고. 그 유치원 선생님이 임신한 채로 노란 원피스를 입고 따발총을 막 갈기는데.... 와우! 그리고 윌포드 윌포드 노래 은근히 중독성 있음.

 

4. 보고 나서 친구랑 얘기 엄청 많이 하는 편인데도, 진짜 할 말이 없었는데 영화가 모든것을 애매모호하게 단정지어 끝내 버렸기 때문인 거 같다. 음 그러고 보니 애매모호한 거하고 단정짓는 거하고 너무 상충되는 단어네. 음. 하지만 그걸로 밖에 표현할 말이...ㅋㅋㅋㅋ 설명 안된 이야기가 너무 많다. 입체적인 인물은 커티스 뿐. 하지만 이영화와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금방 채워주겠지.

 

5. 과연 길리엄과 윌포드의 관계는 대체 뭘까. 정말 윌포드 말대로 둘은 그렇고 그런 관계? 모든 건 윌포드의 거짓말이다! 하기엔 정말로 윌포드와 길리엄 사이에는 직통전화가 있었고, 길리엄이 커티스에게 했던 말도 윌포드가 알고 있었다. 그 왜 여자를 안을 땐 두 팔로??? 암튼 이 대사. 그렇다고 둘이 짜고 쳤다기엔 길리엄의 진짜 그 선구자적 행동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고... 아니면 진짜 다 치밀한 노인네였던 건가? 으악

 

+ 기딸려서 후에 더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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