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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의 악평들

ㅅㄴㅐ 2014. 4. 26. 02:19




제인 오스틴에 관하여
나는 사람들이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왜 그토록 높이 평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보기에 오스틴의 소설은 어조가 조야하고 예술적 창의성도 형편없으며 영국 사회의 빌어먹을 관습에 갇혀 있는 데다 (…) 이 작가의 머리를 사로잡고 있는 단 하나의 문제는…… 결혼할 수 있느냐 하는 것뿐이다……. 차라리 자살이라면 더 존중할 만할 것이다.
ㅡ 랠프 월도 에머슨, 『일기』(1861)



엄마 말로는 오스틴은 당시 제일 예쁘고 제일 바보 같았으며 제일 가식이 많은 인물, 부나비처럼 남편감을 찾아 다니던 모습으로 기억된다는군요.
ㅡ 메리 러셀 미트퍼드가 윌리엄 에트퍼드 경에게 보낸 편지



『오만과 편견』에 관하여
오스틴의 소설을 왜 그토록 좋아하세요? 저는 그 점이 이상해요……. 저 같으면 오스틴의 소설에 나오는 신사숙녀들과 그들의 우아하지만 폐쇄적인 집에서 같이 살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스틴은 그저 약삭빠르고 영민할 뿐이에요.
ㅡ 샬럿 브론테가 G.H. 류스에게 보낸 편지
 


오노레 드 발자크에 관하여
이야기를 꾸며 내는 데에서나 인물 창조 및 구성에서나, 또는 열정을 그리는 데에서 상상력이 부족하다…… 프랑스 문학에서 발자크 씨의 자리는 이렇다 할 만한 게 없다.
ㅡ 외젠 푸아투, 『르뷔 데 되 몽드』(1856)



스티븐 킹에 관하여
스티븐 킹은 싸구려 스릴러 작가이며 그의 작품에는 문학이 주는 그 어떤 미학이나 독창적 지성도 없다.
ㅡ 해럴드 블룸



『해리 포터』에 관하여
진부함에 강하고 상상력에는 약하다.
ㅡ 해럴드 블룸



『마담 보바리』에 관하여
플로베르 씨는 작가가 아니다.
ㅡ 《르 피가로》
  


『율리시스』에 관하여
『율리시스』를 다 읽었다. 이 소설은 실패작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산만하다. 상쾌한 느낌이 없다. 허세가 많다. 상식적인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문학적인 의미에서도 상스럽다. 내 말은, 일급의 작가라면 글쓰기에 대한 존중 때문에 이렇게 속임수를 쓰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ㅡ 버지니아 울프



『레 미제라블』에 관하여
미숙한 유년기 아이들이나 좋아할 만한 글.
ㅡ 보들레르



빅토르 위고에 관하여
그의 시적 재능은 참으로 대단하다. 허나 『파리의 노트르담』은 작금의 문명사회에서 너무나 야만적이다.
ㅡ 괴테



괴테에 관하여
사람이 빈곤과 타락,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신만을 바라보며 신의 위대함을 찬양만 하는 부류의 인간이 있다. 괴테가 바로 그러한데 나는 그러한 인간을 경멸한다.
ㅡ 빅토르 위고



『햄릿』에 관하여
조야하고 야만적인 작품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라면 아무리 상스러운 사람들이라도 참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술 취한 야만인이 쓴 작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ㅡ 1768년에 볼테르가 한 말, 『볼테르 작품집』(1901)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관하여
당신의 책을 읽으면 네 발로 기어다니고 싶어진다.
ㅡ 볼테르



『위대한 개츠비』에 관하여
F. 스콧 피츠제럴드 씨는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로맨스든 멜로드라마든 아니면 뉴욕의 상류사회를 곧이 곧대로 묘사한 것이든, 바보 같은 이야기다.
ㅡ 《새터데이 리뷰 오브 리터리처》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관하여
이 소설은 작년 여름 《콜리어스》지에 게재되었는데, 신시내티 주의 한 팬이 익명으로 놀라운 편지를 보내와 나를 도발한 적이 있다.
   "선생님, 《콜리어스》지에 실린 벤저민 버튼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단편소설 작가치고 선생님은 아주 훌륭한 미친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평생 허풍치고 뻥치는 소리를 꽤나 많이 들어왔는데, 이제까지 본 뻥쟁이 중에서도 선생님이 최곱니다. 선생님한테 편지지를 낭비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ㅡ 피츠제럴드가 밝힌 내용



『프래니와 주이』(J.D. 샐린저)에 관하여
……귀엽다.
ㅡ 앨프리드 케이진



『호밀밭의 파수꾼』에 관하여
최근의 전쟁소설들로 우리는 추한 말과 영상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어리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들의 입에서 그런 언사가 나오면 특히나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런 말을 듣는 귀가 잘못되지나 않았는지 의심하게 될 정도다.
ㅡ 《뉴욕 헤럴드 트리뷴 북리뷰》



『안나 카레니나』에 관하여
감상적인 쓰레기…… 단 한 페이지라도 사상이라 할 만한 것을 담고 있는 곳이 있다면 내게 보여 주시라.
ㅡ 《오데사 쿠리어》



『풀잎』(월트 휘트먼)에 관하여
아니야, 아니라구. 이런 걸로는 안 돼…… 저 아래의 선량한 사람들(그러니까 후손들)은 이 작품을 잊어도 좋겠지.
ㅡ 제임스 러셀 로웰



『몽키 스패너를 든 강도들』(에드워드 애비)에 관하여
이 책의 저자는 거세해서 영구히 가둬 놓아야 한다.
ㅡ 《산후안 카운티 레코드》



『연초 도매상』(존 바스)에 관하여
……너무, 너무, 너무 길다.
ㅡ 《뉴욕 헤럴드 트리뷴》



이하 편집자들이 작가에게 보낸 메시지들

『우린 너를 아주 높이 평가해』(애컬리)에 관하여
……충분히 더럽지도 않고 지나치게 영국적이네요.



『노생거 사원』(제인 오스틴)에 관하여
우리는 우리가 지불했던 것(선인세)과 같은 가격에 원고를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콰이 강의 다리』(피에르 불)에 관하여
아주 나쁜 책.



『대지』(펄 벅)에 관하여
미국 대중이 중국에 관한 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유감입니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제임스 M. 케인)에 관하여
……머잖아 책으로 정말 돈을 벌 수 있는 좀 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간 클로딘』(콜레트)에 관하여
10부도 팔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미출간 단편집』(해리 크루스)에 관하여
아들아, 태워 버려라, 태워 버려. 불이란 훌륭한 정화제란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로런스)에 관하여
귀하를 위해서라도 이 책을 출간하지 마십시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존 르 카레)에 관하여
르 카레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에게는 아무런 장래도 없습니다.



『디어 파크』(노먼 메일러)에 관하여
이 작품은 출판업을 25년 뒤로 돌려놓을 것입니다.



『롤리타』(나보코프)에 관하여
(중략) 전체적으로도 완전히 변태적인 이야기입니다…… 섬뜩한 현실과 개연성이 없는 환상 사이를 불확실하게 오갑니다. 종종 광폭한 신경증 환자의 백일몽이 되기도 하며, 플롯은 자주 혼란스러워집니다. 특히 추적 부분에서 그렇죠…… 결국은 스스로에 대한 소름 끼치는 야만으로 귀결됩니다. 저를 특히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이 글의 출판을 요청했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지금 이 책을 출간하는 데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저는 이 글을 천 년 동안 돌 아래에 묻어 둘 것을 제안합니다.



『동물농장』(조지 오웰)에 관하여
미국에서는 동물 이야기를 파는 게 불가능합니다.



우화에 나오는 지배 계급을 돼지 아닌 다른 동물로 하는 게 나을 듯합니다. 돼지를 지배 계급으로 삼게 되면 분명 많은 이들의 기분을 거스르게 될 것입니다. 특히 몸피가 약간 두툼한 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것입니다. 의심할 나위 없이 러시아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말이죠…….



『스완네 집 쪽으로(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관하여
친애하는 동료여, 제가 아둔패기라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쥐어짜 봐도, 주인공이 잠들기 전에 침대 위에서 뒤척이는 모습을 묘사하는 데 서른 페이지나 필요한 이유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원더미어 부인의 부채』(오스카 와일드)에 관하여
경애하는 선생님,
원고를 읽어 보았습니다. 아, 어쩌면 좋습니까, 선생님?



『인형의 집』(헨리크 입센)에 관하여
마치 누군가가 일요일 저녁 요리를 극화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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