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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f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1356953&ctg=12&sid=6692
-피멘(FEMEN)은 글로벌 여성운동이다.
-피멘은 새로운 여성을 일컫는 이름이다.
-피멘은 ‘성극단주의(Sextremism)’다.
여성운동단체 ‘피멘’은 스스로를 이 세 가지 명제로 정의한다. 아직은 정의라기보다는 목표에 가까운 것들이다. 상반신 누드 시위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지만 말이다. 시위에 나선 피멘 행동가들의 가슴엔 ‘도덕 따위는 던져라’ 같은 메시지가 적혀 있다. 양손으로는 “왔노라, 벗었노라, 정복했노라” 같은 구호의 배너를 하늘을 향해 치켜든다. 튀니지의 아미나 타일러(19)처럼 가슴을 드러낸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한다.
“성(性)을 자동차나 쿠키를 팔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처럼, 사회적·정치적 프로젝트를 위해서도 성을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가슴 노출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이유는 사회에 충격을 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피멘은 가부장적인 사회가 여성성의 상징인 가슴을 통제한다고 본다. 토플리스가 된다는 것은 억압의 상징인 가슴을 저항의 도구로 탈바꿈시키는 대전환이다. 피멘은 성매매, 섹스산업, 인신매매, 국제결혼 알선업체와 독재·부패·교회 등에 반대하고 동성 결혼과 좌파적 경제정책에 찬성한다.
앞으로 피멘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더 많은 나라·사회·세계인들과 함께 피멘의 분노를 공유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문제는 피멘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유럽·미국 등 선진국들은 누드가 일상화된 나라들이라 ‘쇼크 요법’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반대로 피멘이 드러내는 현실의 타파가 절실한 곳에서는 피멘의 성극단주의가 공감보다는 또 다른 분노를 낳는다. 누드를 ‘돌로 맞아 죽을 죄’로 보는 곳에서는 적잖은 반작용이 있다.
피멘에 반대하는 무슬림 여성들은 ‘누드가 나를 해방하는 건 아니며 나는 당신들의 구원이 필요 없다’ ‘나보고 뭘 입어라, 입지 말라고 하지 말라’와 같은 메시지를 들고 페이스북에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피멘에 대한 ‘서구의 미지근한 공감’과 ‘이슬람권의 분노’ 사이에는 피멘 전사들을 그저 눈요깃거리로만 바라보는 광대한 지대가 존재한다.
◆Sextremism(섹스트리미즘·성극단주의)=피멘이 sex(性)와 extremism(극단주의·과격주의)을 합쳐 만든 신조어다. 시위자들이 가슴을 드러내는 등의 극단적 행동을 통해 여성의 몸을 여성운동의 도구로 삼는 것을 일컫는다. 극단주의는 보통 어감이 나쁘지만, 피멘은 극단주의의 일종인 성극단주의가 여성의 권리라는 목적을 추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를 공개적으로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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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테러리스트가 아니고 의사인 이유랑, 말콤x가 한 것은 흑인 인권운동이라는 자명한 사실과
페멘이 페미니즘 그룹이고 사회의 최전선에서 더 나음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다 똑같은 것이다.
우리는 방식에 대해 왈가왈부 따지고 비난을 늘어놓을 때가 있는데
극단적인 방식이라 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감히 그 가치를 까내릴 수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온건한 방법도 있는 것이다. 사회의 현실을 좀 봐가면서 해라'
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기회주의적이며 말만 번지르르한 것임.
적어도 그것을 지켜보기만 할 뿐인 관객들에게는 그들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없음.
지지해 주거나 드러내지 않거나. 이러쿵저러쿵 떠들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함.
솔직히 폭력으로써만 결과에 수렴할 수 있는 것이, 잔인하지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비폭력적으로 문제가 해결되려면 꼭 있어야 하는 것이 구성원들의 양심인데, 그것조차 존재하지 않다면
결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만약에 킹의 비폭력 운동에, 양심있는 백인 자유주의자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간디의 비폭력 운동에, 영국인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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