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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감정소모의 영화다. 어리고 어린 감독은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아낌없이 분출하고 쏟아낸다.
이게 과하게 받아들여지는데 그래서 헉 뭐지하고 숨을 들이키게 된다. 가장 무섭고 두근두근 하는 부분이, 감독이 후베 이야기를 하는건지, 본인이야기를 하는건지, 내 얘기를 하는건지, 그 애매모호한 경계선에서 본인은 뛰놀며 씨익 웃고 있다는 거다.
이 엄청나게 간단하고 직설적인 열렬한 사랑고백의 주인공의 맘이 어떨까 싶다. 돌란은 그녀를 위해 이 열렬한 러브레터를 두 편이나 만들었다.
엄마와 자식이라는 관계는 이 정말 애매모호한 것이었다. 둘은 서로가 처음이고 앞으로 알아가야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엄마이기애-자식이기에-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만 하는 복종에 처한다. 이유는 두사람의 관계 뿐이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엄마를 미워하더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도망가더라도 되돌아올 수 밖에 없다. 진짜 원초적이고 모순적인 관계임.
나는 엄마를 위해, 엄마는 나를 위해 천천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온전히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우리가 평생해야될 바람직한 관계 형성인 것이다.
돌란은 이 관계를 직설적이게(어떻게 보면 무서울 정도로 거칠게) 그려내는데 거기서 섬찟섬찟 느껴지는 혐오감과 애잔함의 결과는 바로 나였다.
그 아무도 차마 얘기하지 못했던 걸 찌르고 들어가는데 그 표현력은 질투가 날정도로 좋음
후베는 나였다. 사랑한단 말을 사랑한다로 표현하지 않고 미워! 로 표현하는 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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