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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대본

 

 

벡델 테스트

성불균형의 무지함의 대하여

아카이브는 영화의 작품성이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함이 아니라 여성이 매체에서 얼마나 입체적인 인간상으로 등장하느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벡델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하여 영화의 평가가 폄하되는 것은 아니며, 테스트를 통과할지라도 그것이 페미니즘 영화가 되지는 않는다.

지표는 영화 여성의 존재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이며

놀랍도록 단순한 질문은 그저 여자가 영화에 나오고 남자가 아닌 다른 일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아카이브를 위해 실험군으로 선별한 영화들은 현대 영화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알려져 있으며

권위적이고

전통적이며

보수적이고

계급적이고

차별적인

아카데미 작품상의 최근 3년동안 후보작으로 올랐던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

 

*

 

벡델테스트의 지표가 되는 세가지 질문

ARE THERE AT LEAST TWO WOMEN?  적어도 두 명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가?(이름이 있어야함 엑스트라 x)

DO THEY TALK TO EACH OTHER? 그들이 서로 대화하는가?

ABOUT SOMETHING OTHER THAN A MAN? 대화 주제가 남성 이외의 내용인가?

 

기본적으로 이 질문이 바탕이 되며, 가끔 심화된 디테일이 첨가된 경우엔

1. 두 여성캐릭터가 서로 질투하고 미워하는 관계가 아니어야 하며

2. 대화 주제가 옷이나 화장품이 아니어야 한다.

라는 질문이 덧붙는경우가 있다.(그럴 경우엔 테스트의 통과율이 현저히 낮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벡델테스트의 통과여부가 영화의 작품성과 직결된다고 여기는 점인데 이는 전혀 관련이 없다.

또한 이 지표는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하지도 않는다. (스토리에 전혀 영향주지 않는 잡담만으로도 테스트는 통과된다.)

영화 아메리칸 허슬에서는 제니퍼 로렌스와 에이미 아담스등 화려하고 매력있는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지만 둘은 서로를 뒷담까느라고 면전에서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둘이 만나는 장면에서는 크리스찬 베일 캐리터 때문에 싸우느라고 대화다운 대화 한번 없다.

벡델테스트를 간신히 통과하게 한 장면은 뜬금없게도 제니퍼로렌스가 시장의 아내(이름이 있자만 그냥 배경 캐릭터임)와 매니큐어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다. 이건 영화의 가치를 내리지도 않고 페미니즘과의 관련성도 없다.

벡델테스트의 지표는 그냥 영화에 여자캐릭터가 나오고 대화를 하는지 안하는지에 대한 리트머스일 뿐이다. 

이 리트머스가 얼마나 간단한 지표인지는 테스트의 지표 주체를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어 기존 영화들에 대입해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 역易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영화는 없을 것이다. 바꿔서 생각해보면 간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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