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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여러 영화들을 보고 난 직후 적었던 짧은 글과 단상들.

트위터를 그대로 옮겨 왔기 때문에 비문과 오타들이 있습니다. 




토니에드만

오늘 상상마당 토니에드만 막차 보았는데 너무 좋았네. 막차라는게 아쉬울정도로 좋았음. 하지만 영화관에서 갇혀보는게 아니라면 절대로 끝까지 볼수 없을거같은ㅋㅋㅋㅋ

막차라서 상영관 분위기도 넘 좋았음ㅋㅋㅋ 사람들 간헐적으로 터지는데 정말 아무데서나 터짐☞왜냐면 어디에서 웃어야하는지 아무도 모르기때문...

'토니에드만적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재미있으려고하는 재미없는 농담인데 그게 재미가 없어서 재미가 있음 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재미가 있진 않은 재미를 말한다.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으면 토니에드만을 보면댐..

ㅈㄴ님이 이거 보고 전혀 다른 영환데 왠지 다시 세상의 끝하고 비슷한 내용이네요 이랬는데ㅋㅋㅋ정말 맞는... 둘다 믿을 수 없게도 가족영화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회의를 보여주는 영화인데 정말 이렇게 만들 수도 있음

영화는 도저히 예측하기 어려운 일련의 장면들과 너무 뻔한 장면 몇개로 이루어져있음. 그런데 그 기능적인 몇개의 뻔한장면에서 거짓말처럼 눈물이 줄줄남.

아침에 아빠랑 대판싸우고 아빠를 보내면서 발코니에서 애써 밝게 인사해주는 주인공을 보면서 정말 말로 형용못할 감정에 같이 울어버림. 그 감정을 미안해서, 짜증나서, 아빠가 불쌍해서 라고 말해버리면 그 감정의 두께는 종잇장처럼 얇아져버린다. 그런게아니야

눈물이 나는 이유는 주인공과 같은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거다. 가족이라는 경험은 영화속 모르는 사람과 나를 이어주기때문에 너무 신기한것임.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장면은 이해가 되지만 그건 가슴속에 빙빙돌뿐 섣불리 말로 꺼내면 의미가 사라짐

그 빙빙도는 감정들이 너무 신기한 영화였음 아 이렇게 쓰니까 또 납작해지는 감이있군ㅋㅋㅋㅋㅋ 영화자체도 이해가 갈듯하면서도 이성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장면들의 나열이다

이거 보면서 나는 뻘하게 식수의 여성적 글쓰기에 대해서 생각함(...) 영화보자마자 찾아봤는데 감독이 여성감독이었고 끄덕했다. 딸이 아버지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이보다 여실히 표현할수는 없을거 같은데. 그 감정이 파편적이라는 점까지 완벽히 일치함

식수는 여성과 남성은 다르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과 달리 그들의 진정한 고유의 글쓰기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하고 있는 글쓰기 방법은 전부 남성에 의한 언어였고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도달하지 못했던 전복의 언어를 찾아야

비로소 여성의 진정한 이야기를 찾을수있다고 했다. 이 글을 쓴 식수의 메두사의 웃음이라는 글은 진짜 기존 글쓰기 방식대로 쓰여있지 않음. 주제는 파편적이고 각각의 문장들이 모두 튀고 하고자 하는 말은 계속해서 빙빙돈다.

토니에드만을 보는 경험도 비슷한 과정이다. 볼때는 대체 뭐야 하면서 헛웃음치고 어이가 없고 현실과 망상 그 경계어드메를 아슬하게 왔다갔다하는 영화에 그냥 넋을 놓게 되는데, 영화가 그렇게 만들어졌기에 오히려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이 너무 사무치게

다가오는 지점이있다. 너무너무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이었고 사실 정말 감동받았다. 흑흑이... 뭔가생각나면 더 이어놔야지...



커버넌트

나 기억난다. 프로메테우스는 당시 썸...남이랑 보았음. 포디..포디로 보앗다... 외계인 출산 장면에서 물이 조온나 쎄게 튀겼고 나는 극장이 떠나가도록 으아아아아악 하고 소리를 꽥 질렀다.

리들리 스콧은 다 늙어서 자꾸 왜 이런 것을 만드는가.. 그의 취향 어찌하다 이렇게 된 것인가.. 패스밴더는 그 할배가 뭐가 좋아서 코꿰어 이런 이상한.... 역할을 자꾸 하게 되었는가....

카운슬러에서도 패스밴더 진짜 개이상한 역할로 나옴. 동공지진함. 그냥 포르노를 찍는다 이젴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자기한테 뭐라 그럴 사람 없으니까

아 영화 복기하고 속 안 좋아졌다... 나 잔인한거 다 잘 보는데 에일리언 시리즈 왤케 면역이 낮을까. 그냥 외계인이 싫은듯 외계인 짱싫어 외계인 임신하면 걍 죽을거임

걍 얻어 걸린 거겠지만 에일리언 시리즈는 여성의 임신에 대한 공포를 너무 잘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사실 마지막 전개가 너무 뻔ㅎㅐ서(근데 이건 모든 에일리언 시리즈가 그렇다. 프메를 포함하여... 아 시발 이럼 안되는데;; - 반드시 그렇게 됨)그 전개가 아닐 줄 알았는데 그 전개여서 더 빡침

그리고 할배는 이제 진성 포르노를 제작하는데 눈을 뜬듯. 바이럴 영상에 진짜 환장하고. 언제부터 그랬지 프로메테우스 때 조금 몇개 만들어보고 맛들린 거 같더니, 마션 때 진짜 다 붙이면 영화 본편 길이 나올만큼 바이럴 영상 미친듯이 만들때부터 아..

맛이.. 가셨네여...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커버넌트도 똑같잖아... 리들리 스콧은 은퇴 안할 거 같다. 맨날 번복이나 하고 영화 찍다가 현장에서 가실 삘이다. 이분도.. 오래오래 사세여....

영감님이 만들고 싶다는 속편 영화가 혹시 프메와 커버넌트 사이의 이야기인가요...??? 저는 더이상 알고 싶지 않아요... 울며 돌아눕기...



원더우먼

원더우먼은 생각과는 다르게 노잼과 평잼 사이를 넘나드는 영화였는데 몇장면이 넘사로 너무 좋아서 정상참작이 댐

아 그리고 스티브 트레버 그 장면은 정말 너무 좋아 앓아눕는다. 얼마나 좋냐면 퍼벤져의 마지막 스팁표정이랑 엣오투 마지막 톰크루즈가 씩 웃는 표정만큼 좋음. 최고의 찬사임

좋았던 연출은 역시 걍 아마존 여전사들 섬에 있을 때... 영화 전체 액션에서 슬로우모션을 엄청 쓰는데 걍 연출하는 사람도 보는사람도 크~~~~하면서 볼수있음

하지만 역시 나는 이제 세계대전이 저렇게 소비되는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왜... 미국영화는 독일군을 항상저렇게 우스꽝스러운 freak으로만 그리는지... 그것도 하나의 종류밖에 없음ㅋㅋㅋㅋ맨날 똑같아ㅋㅋㅋㅋㅋㅋㅋ

전쟁을 스펙타클로 소비하는거 이제 너무 당연해서 아무 생각안드는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거에 반발해서 전선으로 나간 다이애나가 독일군을 넘 가차없이 죽이는거 보면 좀 그래.. 양가감정듬

원더우먼 다시봣다. 솔직히 중후반까지는 좋은 장면이 몇개 삽입되어있다만 조금 중구남방인 느낌인데 클라이막스씬이 세상에 너무좋아 역시

다이애나가 전쟁의 배후로 꼽았던 아레스가 정말 존재했던 것도 좋고 하지만 그 아레스가 정말로 전쟁의 창조자가 아니었다는 점도 좋아. 아레스는 평범한 인간에 아주 작은 탐욕의 실마리만 속삭였을 뿐임. 결국 전쟁을 일으킨것은 인간이다.

인간은 결국 악했군요, 하고 절망하는 다이애나 얼굴을 붙잡고 그래요 우리는 이런 인간들이에요. 나도 조금은 보탰을지도 몰라요. 우린 선하지 않을 지도몰라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선한면을 믿어요. 하고 절절매는 트레버대위님 정말 사랑합니다

대위님의 사랑고백장면은 그 장면 자체로는 정말 세기의 사랑고백장면이야...ㅠㅠ 정말 대사를 다 외울지경이라고ㅠㅠㅠ 시간이없네요 다이애나 나는 오늘을 구할테니 당신은 세상을 구해요ㅠㅠㅠㅠ



스파이더맨 홈커밍

홈커밍에 뜻이 대체 몇개입니까

재밌고 거미가 귀엽다... 그리고 은근히 스파이더맨 원작에 디그니티 있는 영화임... (말하면서 울고있다)

다만 스파이디얘기보다 미드타운 고교의 스토리가 훨씬 즐겁네ㅋㅋㅋ 학교 생활 너무 귀엽고 잘만들었음. 캐릭터도 모두 좋고... 그냥 피터파커의 묻지마 과학교실 이야기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다네

그리고 저는 아시다시피 영화에 나오는 모든 미성년들에게 매우 관대하죠. 정말로 그냥 그 또래 애들같아서 미워하고 탓할수가 없음. 내가 하는건 버드맨 하지마!!! 버드맨 구만해!!!! 울부짖기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뉴욕 넘 좋은걸. 이탈리안계 아조씨가 샌드위치를 파는 구멍가게 스테튼 아일랜드에 페리를 타고 퇴근하는 사람들이 있는 진짜 뉴욕~ 피터는 퀸즈에서 믿타운 지하철 타고 학교다니기 힘들거같지만

근데 이거 마블 타임라인 이해가 안가는ㅋㅋㅋㅋㅋ 업스테이트 본부가 첨 나온게 어벤2 마지막 장면 아니었어????ㅋㅋㅋㅋㅋ그때부터 지금까지 짓고있었던거야???? 이삿짐은 옮기지도 않았고???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

그리고 페퍼 장면보고 에벱베베 또 저렇게 얼렁뚱땅한다! 엡벱베베 이렇게 되어버렸음... 마블 유니버스가 토니를 중심으로 흘러가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캐붕...의 피해가 제일 심한 것도 토니다. 토니를 이제 그만 자유롭게 해줘...

사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너무 좋네. 항상 토니의 통제 밑에 있던 피터가 토니의 예상을 가볍게 벗어나는 순간! 토니가 호오라 하며 얘를 좀 흥미롭게 더 아낄것이 암시되는 그 순간!ㄱㅋㅋ

조찬클럽의 존휴즈 삘링으로 홈커밍을 만들었다는 거 너무 짱인 거 같닼ㅋㅋㅋㅋㅋㅋ

누...누가 겟...겟..아웃 재밌다 그랬지... 나... 지금 전세계한테 통수맞은 기분인데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ㄱㄱㄱ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ㄱㄱ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ㄱ



엘르

엘르감상:이자벨 위페르와 멍청한 새끼들

배추:(영화가 2시간 가량 지났다) 나..가고...싶어...

너무 싫은 장면이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문제는 이게 너무 많이 나오고 갈수록 되게 우스꽝스러워져서 웃을수도 울을수도 없는 상태가됨ㅋㅋㅋㅋㅋㄱㅋㅋ

저는 결말을 이해못했다. 다 보고 포스터보면 굉장히 띠용되고요... 무지몽매한 저에게 결말을 설명해주실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

이 영화 마지막 장면으로 탐라의 많은 분들 낚을수있는 영환데 그걸 말해버리면 그 폭소타임을 놓치기 때문에 절대 말할수없음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

내가 엘르를 보고 혼란스럽고 헷갈렸던 이유는 모두 이자벨 위페르였다. 불쾌하게 짝이 없는 이야기였음이 분명한데 위페르가 혼자 그 난장판에 서서 고고한 자태로 (그래서 뭐) 하며 나를 나무람

위페르가 영화내에서 사용한 방식이 고고하거나 우아하다는 것은 절대 아님... 천박하지. 그래도 관객한테 취하는 스탠스가 천박한게 아님



레이디 맥베스

오늘 레이디 맥베스 보았고 어떤 방식으로라도 위페르의 엘르가 떠오르지 않을수없는 영화였음

하지만 엘르랑 닮은 영화는 아님.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과 토니에드만이 닮은 만큼 닮았다.

엘르는 페미니스트로써 ㅎ..그걸 어케 페미니즘 영화라고 말하냐... 하라면 할수야있겠지만 수치스러움과 맘의 복잡함과 죄책감을 느낄수밖에 없음. 근데 레이디맥베스는 페미니즘 영화라고 말할수있다

막 어떤점이 좋다거나 그게 아니고 원작이 탄탄해서 그렇겠지만 기승전결하고 서사가 뛰어나서 모든 인물이 상징하는게 뚜렷함. 억압과 고통과 자기스스로의 구원 등등 일반적으로 여성주의라고 일컬을때의 상징적인 도구들로 영화를 독해해낼수 있단 것임

엘르는... 못하잖아... 그건 그냥 관객이 이자벨 위페르한테 신나게 얻어맞는영화다

둘다 여자배우하나가 미친듯이 캐리한단점도 있네 레이디맥베스의 여주인공 너무 어리게 생겼는데(영화배역도 17살임)어디서 저 에너지가 나오나 싶었음. 약간 입벌리고 쳐다보게 되는

분위기하나는 끝장난다네 반복되는 정물화같은 스산한 풍경들과 그림으로 그린듯한 표정의 배우들..

근데 주인공들의 인종을 바꾼것이 영화 외적인 전복의 의미가 아닌, 영화 내부적으로 무언가가 바뀌었느냐.. 하면 잘 모르겠음. 뭔가 있을거 같긴한데



아토믹 블론드

아토믹 블론드 봤는데 정말 아무 내용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너무너무 정통 냉전 스파이물임. 나 장르 너무 별로라곸ㅋㅋㅋ 관객들에게 불친절하고 주는 정보가 너무 적음ㅋㅋㅋㅋ

그리고 맥어보이 이 역할은 진짜 아니올시다임ㅋㅋㅋㅋㅋㅋ 필스까지는 이해할수 있어... 나는... 근데 이건 아냐ㅋㅋㅋㅋ무엇보다 이 영화랑 그림체가 너무 달라서ㅋㅋㅋㅋ너무 이상하다고

샤를리즈테론이 맥아보이캐릭터를 '잘생겼다'고 지칭하는 장면이 한번 나오는데 위화감 엄청난ㅋㅋㅋㅋㅋ 이영화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은 님이랍니다....

연기를 못한것이 아닌데 정말 뭐라 할말이 없다... 약간 슈퍼섹시위험킹이 해야했을 역할임ㅋㅋㅋㅋㅋ.... 젬쓰는 어도러블하지만 이 역할은 그의 권한 밖이다....차라리 빌스카랑 맥어보이랑 역할이 바꾸면 더 괜찮을지도....

이 영화가 젬쓰 본드의 여자버전이라니 아닌거 같은데ㅋㅋㅋ 물론 여성이 액션을 한다는 점은 맞지만 본드가 냉전시대의 우스꽝스러운 오마쥬 향수라면 이 영화는 되게 정통 냉전 스파이물에 대한 리스펙이다ㅋㅋㅋ제임스본드보다는 잭라이언이랄까

사실 저는 후자 장르를 매우 재밌어하지 않고요.... 이 장르자체가  시대에 대한 이해도가 필수이고 토포로지컬한 인포도 꽤 필요함... 관객을 기만하는것이 스토리진행에 필수적이고요ㅋㅋㅋ... 저는 초반에 깜박 졸아버리구 말앗던

하 슈발 너무 졸린데 이거 어차피 맨뒤에 다 내용뒤집는 장르잖아 그냥 조금 자도 되지 않을까=숙면을 취했습니다...

여기에서 소피아부텔라 진짜 너무 깜찍하고 가치있게 나온닼ㅋㅋㅋㅋㅋ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순딩한 강아지 흣흑흑 님들이 기대하는건 다 나와요... 근데 나는 별로 존윅 안 같았어... 존윅감독원래 이것보다 막나가는 감독인데... 절제미가 느껴진다...

오에스티 개빵빵하고 영상미쩌는데 그 존윅의 뽕이 업써... 실망입니다.... 거기 롱테이크 장면만 좀 눈돌아감(어디서 잘라서 편집했는지 확인하려고)

이 영화에서 테론 젤 멋졌던 장면있는데 스포라 자세한 서술은 불가하고. 시나리오상에 지문만 있고 그걸 테론이 연기와 제스쳐로만 이끄는 듯한 씬이있음(딱 보면 앎) 약간 스파이물의 클리셰와 오마쥬를 범벅한 그 제스쳐라ㅋㅋㅋ 좀 웃기고 오버액션인데

너무 끝내주게 잘해서ㅋㅋㅋㅋ왘ㅋㅋㅋㅋ!!!! 이런 생각만들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레리안

발레리안 예상보다 재밌고 예상대로 빻았음ㅋㅋㅋㅋㅋ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sf판타지 영화일줄 알았더니, 원작이 탄탄해서 그런가... 나름 스토리는 재밌었다. 인간들 하는 대사랑 장면들이 7080빻클리셰 범벅이라그렇지...

사실 무엇보다 퇴폐소년캐만 맡는 데인드한이 이렇게 마초스럽고 껄렁한 캐릭터 맡은게 이 영화에서 제일 흥미로운 아이러니임. 이거 진짜 건장한 배우가 하면 망하는 역할ㅋㅋㅋㅋㅋㅋ너무 일차원적이어서ㅋㅋㅋㅋ

씨발근데 에단호크 ㅆㅂㅆ.... 오 캡틴마이캡틴

뤽배송씨 뭔짓을 하신거임 리한나랑 에단호크 걍 안나오고 제작비아끼는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듯

발레리안 교훈:안전벨트를 매자

발레리안이 현대에 시사하는것 : 차이니즈 머니 이즈 어썸~!

아니근데진짜웃긴겤ㅋㅋ 요즘 이런 영화 나오면 약간 신경이라도 쓰잖아 똑같이 빻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더라도ㅋㅋ 빻대사친다음 뒤에 다른캐가 걔를 비난한다거나 하는 안전장치를 넣어둠. 아니면 빻설정에 레이어하나 더씌우거나 ex)가오갤2 사창가 안드로이드

근데 이 영화엔 그런 안전장치가 0이다.... ㄹㅇ 아무것도 없음.... 그래서 70년대 영화같아....

Sf영화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논의되어야하는것:이 세계는 몇백년 후입니다.... 몇백년후에... 그래 사창가는 있을수있어... 근데 미관념이 진짜 지금이랑 똑같겠냐고.... 너무 기본적인거 싸그리 무시한다... 지금이 제5원소 시절인줄 아세여?

설정이 흥미로운것도 있고 일단 눈뽕은 오지기때문에 솔직ㅎㅣ 중반까지는 오?생각보다 잼는데? 하고 볼수있음. 근데 페이즈 넘어가며 심각하게 지루해지고(영화3시간육박) 애들이 모두 함께 멍청해짐

탐라 도는 뤽배송이 로레인 캐릭터에 대해 입턴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트윗보고는 머여ㅋ 했는데 영화보고는 진짜 같잖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이 생각하는 주체적인 여성캐릭터는 80년대 여성관에 머물러 있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

남성이 하는 말에 대항하고 자기 생각을 얘기하지만 남성은 어쭈 깜찍해라 로 인식하는 ← 정도의 80년데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빌리진 킹

빌리진 킹도 봤는데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여자들은 여자이기 때문에 가끔 말도 안되고 우스꽝스러운 일에 나서야만 할 때가 있다. 거기에 나가는 순간 내가 바보가 될 것임을, 내가 잃을 것이 너무 많음을 알고 있음. 그래도 모두 감수한채 나서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선 순간 자책하게 된다. 내가 왜 나댔지 안 그래도 됐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모두가 나에게 뭐라 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정말로 내가 여성으로서 이일에 나서야만 한다는 운명이 다가올 때가 있다. 내가 엄청 큰이상을 품어서가 아님. 정말 투지를 일으키는 모먼트가 여성 누구에게나 있다고

상대방이 나를 조롱하고 이 일이 그에겐 그저 장난거리라는 걸 내가 앎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력투구해서 맞서야 할 때가 있다. 무너지고 싶어도 무너질 수 없고 저사람 장난에 놀아나더라도 울면서 나는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그 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빌리는 바비와의 경기에서 해설진을 바꾸지 않으면 경기를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또 '까탈스러운 여자'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나의 모든 것을 건 것임을, 내가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계속 예민하게 굴어야 한다

말도 안되는 조롱속에서 계속해서 고고함을 유지하는데 모든 힘을 바치는 여성들에게 힘을 주는 영화였다. 내가 진지함으로 맞서는 것은 힘을 빼는 일도 웃긴 일도 아니다. 우리는 계속 그래야 하고 그럴 것임을.



패터슨

짐 자무쉬 감독 아담 드라이버 주연의 패터슨 감상 

패터슨의 버스 드라이버 패터슨씨

그냥 버스 드라이버 패터슨의 일주일간의 일상을 잔잔하게 포착하는 영화이다.영화에서 소개하는, 관객에게 보여지는 패터슨 씨의 일상은 완전히 객관적인 일상이 아님. 시를 쓰는 패터슨 씨의 눈으로 한번 더 포착된 미묘한 작은 순간들이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는 우리는 패터슨씨가 세계를 읽는 방식으로 패터슨 씨의 일상을 보고 있는 것임. 그래서 영화 자체가 패터슨의 또다른 한편의 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패터슨씨가 일상에서 의미있게 읽어내는 지점들은 모두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다.

패터슨의 아내 로라는 그에게 쌍둥이를 낳는 꿈을 꾸었다고 얘기한다. 그 날 부터 패터슨 씨는 버스 운전을 하면서, 일상을 보내면서 자꾸 쌍둥이를 보게 된다. 정말 그가 쌍둥이를 물리적으로 많이 만나게 되었다기 보다는 자꾸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임

패터슨씨가 일상에서 의미있게 인식하는 순간들은 그대로 흘러가버리기도 하고 패터슨씨의 시가 되기도 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패터슨씨의 시선은 너무도 창작자의 그것이고 그래서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순간순간이 기분 좋게 두근거렸다.

영화에서는 또다른 창작자 로라도 등장하는데 패터슨은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그것을 너무 존중하고 사랑한다. 그게 그의 로라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기도 함. 패터슨의 시선 내에서 그건 또 너무 따뜻하게 그려진다.

마지막의 아-하! 도 웃기고... 진짜 이게 농담인가 싶기도 하지만ㅋㅋㅋㅋ 엄청 좋은 시의 제일 마지막 펀치라인 같지 않음???  두서 없이 아름다운 일상의 단어들을 늘어놓다가 마지막을 단단하게 정리하고 사람들의 뇌리에 끝까지 남는 그런 단어 같았음.

좋은 시는 일상의 단어를 사용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 그리고 그 단어들이 우리에게 충분히 가치 있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는 것이고 패터슨은 영화 자체가 우리에게 그런 순간을 인식해 본 적있는지 되뇌이게 한다는 점에서 되게 좋은 시이다.

잔잔하고 서정적이기만 한 시도 아니다. 되게 어색한 농담 가득한 시이네.. 마치.. 라잌... 패터슨 본체씨같이..... 좋았다는 얘기다.

생각해보니까 너무 점잖은 농담 많은 시였네 그니까 애벗하고 코스텔로랑 로미오와 줄리엣하고 무슨 관계라고요???ㅋㅋㅋㅋㅋ

아무튼 아-하!로 끝나는 한편의 아름다운 시가 마무리된 뒤 또다른 아름다운 시 하나가 새로 시작된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우리는 반복되는 삶속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계속 발견하며 꿈꿔야해

일상에 침투하는 예술은 너무 소중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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