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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대 스포


글은 완결성이 없고 비문이 많고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다시 붙잡아 두기 위해 빠르게 휘갈겨 놉니다.

나중에 정리해서 완결된 글로 쓸 수 있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대 스포








그러니까 팬픽은 팬픽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팬픽은 팬픽이라 좋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진짜 영화에 대한 리스펙을 담아 정말 영화에 나와줬음 하는 장면을 팬픽으로 쓸 때가 있다. 라이언 존슨은 팬픽을 썼다. 60부작 대작 존잘님 팬픽. 좀 이상한 팬픽. 우리는 루크가 독도에서 미치광이 노인이 되어 이상한 것을 먹으면서 사는 팬픽을 너무 많이 봤고 카일로가 레이랑 멘탈떡을 치는 것도 너무 많이 봤음 미쳤나 진짜 라이언존슨 자기도 이거 다 읽었을 듯ㅋ 론리 루크 보는 줄 알았다.


나는 내가 네오나치 패러디 캐가 뭐가 좋은 것인지 오랫동안 자아성찰을 하는 기간이 있었는데 라스트 제다이를 보고 깨달았다. 나는 패트와 매트의 패트를 좋아하듯이 걔를 좋아하는 거였다. 걔가 자꾸 멍청한 짓을 하고 죽을 짓을 하고 웃기는 짓을 해서 마음에 들었던 것이었음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에서 절대 존재하지 않는 <멍청한 악당캐>라 좋아했던 건데(마블 프랜차이즈에서 이렇게 멍청한 악당있냐? 없음) 중간까지 <사연있는 악당캐>라 너무 빡쳐서 영화관에서 쌍욕을 외치며 속으로 십자가를 그렸다. 하지만 그는 다시 멍청한 악당캐가 되었고 나는 외쳤지 포스시여 만세! 걔가 퍼스트 오더를 완전히 손에 넣고 제국의 진정한 황제가 될 자리를 스스로 걷어차고 루크의 허상을 쫓는 것을 선택할때가 정말 그의 최고의 모먼트였다! 그래! 난 그런 너를 사랑해! 영원히 열등감에 빠져지내렴! 너의 멍청함과 우스꽝스러움이 이 영화를 밝은 미래를 상징한단다! 이게 맘에 안드는 사람은 그냥 20세기 살아~ 나는 21세기로 갈꺼니까~


이 영화가 기존의 클래식 팬들에게 캐해석의 전쟁터가 된 것은 아마 루크의 모든 장면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시각 팬덤은 그를 찬양하는자부터 감독의 팬심을 시험하는 자들까지 완전 엉망진창인뎈ㅋㅋㅋㅋ 나는 라이언 존슨 역시 456의 루크를 사랑한 선한 사람일 것이라 믿는다. 루크가 요다의 포스영과 나란히 앉아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잠시 싱긋 웃을 때, 중요한 순간에 가볍게 윙크를 할 때, 그런 장면들은 루크의 무쌍 장면보다도... 훨씬 더 나에게 456의 루크를 상기시킨다. 농부였지만 파일럿이 되고 싶었던 루크, 요다에게 개기는 애송이 루크, 여유있게 농담을 날리는 것을 배우는 루크, 그저 다 버리고 친구들을 구하고 싶었던 루크. 그런 모든 장면들을 모두 상기시키면서, 타투인의 두개의 태양을 바라보는 꿈꾸는 소년과 그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느낀다. 시작과 같이 태양을 보면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그를 연출하는 감독에게서 어찌하여 사랑을 읽어내지 않을 도리가 있으랴.


라이언존슨은 모든 면에서 깨포의 쌍제이와 진검대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 물론 일방적이지만. 쌍제이가 토끼발! 토끼발! 하고 뿌리고 간 모든 것들을 떡밥 아님! 떡밥 아님! 하면서 모두 즈려밟고 지나간다. 지나치게 의도적이다. 레이가 건넨 라이트 세이버를 휙 뒤로 던져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쌍제이:이힠힠ㅎ킿ㅋ힠ㅎ 얘가 케노비일까~? 스카이워커일까~?? 라이언 존슨 : 노원입니다 하고 지나가는 것도 그렇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의 에고를 짓밟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이런 시도가 싫지 않다. 우리는 그런 운명에 대해 얘기하기보다는 더 중요한 할 얘기가 있으니까 필요없는 건 빨리빨리 치워버려야 한다는 느낌ㅋㅋㅋㅋㅋ 팬들의 허망함이 이해는 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포의 쌍제이의 신캐들을 전부 무너뜨리고 처음부터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점도 좋은 거 같다. 사실 깨포의 핀 포 레이는 너무 사랑스러움으로 점철된 캐릭터이다. 물론 나도 그래서 그들을 사랑했지만, 그냥 감독은 그걸 걷어차버리는 것이다. 물론 귀엽긴 한데 우리 더 중요한 할얘기가 있다니깐?! 특히 포의 캐릭터가 그렇다. 쌍제이의 포는 <포는 짱이야~ 넘버원~ 멋진 쿨남 쾌남 파일럿~ 개멋지지? 얼굴도 오스카 아이작~>이런 느낌인데 라이언 존슨의 포는 더 인간같다. 천재 파일럿이지만 그래서 기고만장하고 독단적이다. 그것 땜에 그는 엄청난 시련에 처하지만 그러나 그 시련은 오히려 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가 진정한 리벨리언이 될 기회를 ㅠㅠㅠㅠㅠ 


좀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다면 너무 튀는 개그이다.... 마지막에 카일로가 허상이랑 싸울 때 헉스가 야리는 것 이정도는 진짜 웃기긴 한데... 전체적으로 너무 많고 너무 튄다... 슬픈데 울 틈을 안줌. 그리고 그 개그가 너무 미미해서 별로 웃기지도 않아. 애초에 웃긴 영화가 아니라 웃을 힘이 없기도 해...


인종 성별 쿼터제는 나는 좋다. 내 생각엔 백인 남캐가 제일 적게 나온듯ㅋㅋㅋ 나 아시아인 여성은 너무 쉽게 나와 그들을 동일시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폭탄을 실은 우주선을 타고 가는 페이지가 리모콘을 잡아내어 버튼을 누를 때, 모든 죽음을 각오하고 지켜낼 것이 있는 것을 선택했을 때 그녀의 얼굴이 앳된 동양인 여성일 때 나는 정말 놀랍게도 쉽게 그녀와 나를 동일시한다. 반쪽 목걸이를 보며 훌쩍훌쩍 우는 로즈가 등장했을 때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무조건 그녀의 편이된다. 그게 쿼터제이고 그냥 표면일 지라도 그건 그런 힘을 가진다. 


우주 영웅 레이에 대해서는 입아프게 무슨 할 소리가 있을까... 그녀는 존재자체가 영웅이다. 아버지도 부랑자 어머니도 부랑자 싼값에 그녀를 팔아넘긴 아무도 아닌 사람들. 그리고 아무도 아닌 그냥 레이이지만... 그녀는 레이다. 내가 원하던 레이다. 아무도 아닌 사람에서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레이이다.


아 근데 다 좋은데 9 어캄? 마지막에 팔콘호 내부 보여주는데 ㄹㅇ 인간 그만큼만 남은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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