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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썼는데 또 써야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메인 스토리에 큰 줄기가 되는 것으로만 



101 Pilot

파일럿, 당장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노숙자 존리스의 위태한 매력이 유감없이 보이는 에피소드. 여기에 많은 비밀을 품고 있는 수수께끼같은 백만장자가 나오면 더 금상첨화고요. 자 당신의 덕질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121 Many Happy Returns

When you find that one person who connects you to the world, you become someone different, someone better. 

But when that person is taken from you, what do you become then?

당신을 세계와 연결 시켜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되겠죠. 더 좋은 사람이요.
그러나 그 사람이 당신의 인생에서 사라진다면,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까요?


조나단 놀란의 이 대사는 그가 역시 사랑꾼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사실 난 이게 퍼오인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서 또 결국은 서로가 소중한 사람이 되어 버리는거. 




202 Bad Code

우리는 이 미친여자 캐릭터가 이 극에 빠져선 안 될 최고의 여주인공이 될 지 예상했었을까요? 자신의 기계에 엄격하며 그것의 능력은 믿지만 회의적인 핀치와 정반대로 기계를 절대선으로 믿고 신봉하는 루트의 관점이 새롭게 등장하여 대치한 에피소드인데 드라마가 더 새로운 방향으로 갈 것을 충분히 암시했다고 생각한다. 핀치가 기계의 창조자이기 때문에 핀치까지 신봉해버리는 루트의 태도가 너무 흥미로웠고. 존리스의 똥개훈련도 좋고. 베어도 좋고.




216 Relevance

정부에서 '관련된' 번호를 처리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나오는 화. 이 에피소드의 주요 인물인 리스와 핀치를 완전히 극에서 배제해버리고 새로운 요원인 쇼 자체에 집중하는 연출이 좋음. 그들말고도 끊임없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력투구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이 어떤 방향에서 딱 맞아 떨어져서 마침내 서로 만나게 됐을 때 이야기는 또 새롭게 쓰여진다.




305 Razgovor

귀여운 쇼를 많이 볼 수 있는 화. 이 화의 핀치와 쇼를 좋아한다. 무엇이든 다 혼자서 알아서 할 수 있다는 쇼와 그래도 서로는 서로가 필요하다를 어떻게든 이해시키려는 핀치. 툴툴대면서도 어린 아이를 챙겨주고 할 거 다하는 착한 쇼. 개 때문에 리스랑 핀치랑 어쩔수 없이~ 일하는 쇼.





310 devil's share 

이렇게 시즌이 여러개 있는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의 퇴장은 배우의 사정이나 외적 상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급하게 처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퍼오인에서는 정말 장엄하게 장례식을 치뤄주어서 너무 좋았다. 모두 알겠지만 오프닝과 엔딩은 수미상관이다. 




320 Death Benefit

Our purpose has always been constant: to save lives. If that's changed somehow, 

if we're in a place now where the Machine is asking us to commit murder... that's a place I can't go.

우리의 목적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일입니다. 그게 설사 바뀌더라도, 기계가 살인을 하라고 하더라도, 저는 그 길은 갈 수 없어요. 


난 핀치는 고결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도덕적인 인물이지만 핀치를 고결함의 대상으로 보는 건 존리스 뿐임. 그의 가치관이란 언제나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그 경계선은 자신 내면에 있는 있음이 뻔하게 보인다. 우리는 그의 신념이 얼마나 유동적일 수 있는지 시즌3과 5의 파이널에서 보았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살인을 종용당한다면 핀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이 선택의 자리에는 존과 쇼가 함께 있었지만 그들은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존 리스는 핀치가 삶의 목적을 부여해준 인물이며 결국 그의 목적 자체이기 때문에 핀치가 어떤 판단을 내리든 따를 뿐이다. 쇼는 그 무엇에도 속하지 않지만 자신이 핀치를 선택했기 때문에 핀치의 판단을 따른다. 너무도 당연헀던 핀치의 이 한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모두는 파국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들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 




323 Deus Ex Machina

"The Machine and I couldn't save the world. You're not a free man anymore, Harold. You're just a number. We have to become these people now, and if we don't, they'll find us, and they'll kill us. I'm sorry, Harold. I know it's not enough. A lot of people are gonna die, people who might've been able to help. Everything is changing. I don't know if it'll get better, but it's going to get worse. But the Machine asked me to tell you something before we part. You once told John the whole point of Pandora's Box is that once you've opened it, you can't close it again. She wanted me to remind you of how this story ends. When everything is over, when the worst has happened, there's still one thing left in Pandora's Box: hope."

기계와 저는 세계를 구하지 못했어요. 우린 더이상 자유인이 아니죠. 해롤드. 당신은 그저 넘버에요. 우리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고 우리가 그러지 않는다면 그들이 우릴 찾을 것이고 죽일 거에요. 미안해요 해롤드. 이게 충분하지 않다는 거 알아요. 많은 사람들이 죽고 모든것이 바뀌겠죠. 나빠질지 좋아질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머신이 당신이 말했던 것을 다시 말해주라고 했어요. 존에게 말했었죠, 판도라의 상자를 한 번 열면 다시 닫을 수 없다고.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다시 상기해보세요. 모든 것이 끝나고 나쁜 것들이 모두 지나가면, 판도라의 상자에는 하나만 남아있어요. 

희망이요.


사실 시즌 3 파이널에 나온 인민 재판은 너무 맘에 안들지만... 정말 이 마지막 장면 때문에 넣었다. 연출도 너무 훌륭하고 모두 너무 간절하고 애틋하고 슬펐던 엔딩이었다. 그리고 엔딩 진짜 개소름임. 이 다음부터 계속 그리어 나오면 미친 할배 또나왔다 하면서 봄ㅋㅋ




411 If-Then-Else

호호 이 에피소드를 감히 별로라고 말할 수 있는 위인이 있는지. 

정말 최고의 에피소드였다. 머신이 어떤 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며 사건을 재구성 하는지 + 핀치와의 유대관계와 알고리즘의 형성 과정 + 시뮬레이션 내의 깨알같은 유머와 ost + 쇼의 장엄한 퇴장까지 너무 모든 것이 최고였던 에피소드였다. 머신은 모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지만 역시 인간이 아니기에 인간적 요소들은 결여되어 있음을 넌지시 보여줬던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드가의 그림을 보고 뿅가는 핀치까지는 예측할 수 있지만 그런 핀치를 위해 드가를 안전하게 치워버리는 루트까지는 기계는 시뮬레이트 하지 못했지. 




412 Control-Alt-Delete

컨트롤 알트 딜리트를 누르면 작업 관리자가 나오지. 사실 나는 컨트롤이 매우 좋았음이다. 컨트롤은 머신팀에게는 재앙과 같은 인물이었을지라도 적어도 그녀 자신은 한번도 자신이 선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인물이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읊조리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자신이 나갈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인물이었기도 했다. 쇼를 잃어버리고 고삐 풀린 채로 날뛰는 리스와 루트를 보는 것도 나름 즐거웠음. 둘이 말 그대로 미국을 뚜들기며 뿌수면서 다님. 리스랑 루트랑 둘만 페어로 다니는 경우는 은근히 별로 없는데 둘도 나름 서로의 거울버젼이라는 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다고 생각. 




420 Terra Incognita

There are people who care about you, who could love you. You just gotta let them in.

카터 형사님이 하신 주옥같은 말이네요. 제가 시즌 내내 방황하는 리스에게 하고 싶던 말.

사실 이 에피가 호불호 많이 갈린다는 거 알지만ㅋㅋ 4시즌에서 먼지처럼 사라져가는 존리스의 존재감을 상기시켜주는 에피였다. 난 자신의 과거사가 해결된 이후의 존리스의 행적을 원래 전혀 이해 못했는데 (저 똥개새끼는 도대체 왜 저러는가?) 이 에피소드를 보고 그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음. 그는 핀치에게 삶의 목표를 부여받은 사람이고 그것만을 위해 움직이는 용병임. 그러나 타고난 정많은 성정 덕에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버림. 그 중에 하나가 카터고 그녀를 잃어버린 존리스의 상실감이 얼마나 컸는지.. 이탈리아 까지도 이해 못했지만 눈 속에서 사경을 헤매는 존리스 앞에 나타난 것이 바로 카터라는 것을 보고 좀 이해해 버렸다. 그런데 그는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이라고 점찍어 버린 카터에게도 모든 걸 다 털어놓지 않았던 사람이었음. 리스가 사경을 헤매며 카터에게, 그 때 제시카가 자기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으며 왜 떠나보냈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죠. 하니까 카터가 '님 나한테 그런 얘기 한적 전혀 없는데?' 하는 게 정말 존 리스를 설명해 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 존 리스의 새로운 면모를 본 것이. 존리스가 제시카를 떠난 이유가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없애기 위해서였다는 점. 과거의 존 리스가 얼마나 이기적이였으며 그 성격이 지금까지 꼬일대로 꼬여서 소중한 사람에게까지 자신을 전혀 이야기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전혀 진정으로 교류하고 못하고 있었음을 상기시켜 줌. 그러면서 지금까지 했던 수많은 존리스의 삽질들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빨리 얘가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504 6,741

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육천칠백사십일번 루트를 살리고 머신을 지켜낸 쇼. 



513 return 0

(안전하게 시스템이 종료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재앙이었지만 못만든 에피소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루트는 기계와 등가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기계가 조금 더 선하고 윤리적인 대상이며 루트는 항상 이 부분에서 조금 핀트가 어긋나 있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루트가 장렬히 산화하여 기계의 목소리가 되고 핀치와 하는 대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 루트와 기계는 정말 쌍둥이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버렸다. 결국 다 납득시켜 버리는 퍼오인. 기계의 목소리로 살아있는 루트는 너무도 생경하고 미묘한 것이 정말 기계같았고 루트같았다. 기계는 핀치를 매우 사랑했고, 리스 또한 핀치가 삶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이해는 너무나도 똑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하하하. 리스가 그 금고에 갇히고 핀치가 자신을 희생했더라면 리스는 당장이라도 스스로 목을 그어버렸을 인간이다. 아아 그는 좋은 똥개였습니다. 

+루트가 말한, 화살같은 쇼. 이보다 쇼를 더 완벽한 존재로 찬양할 수 있을지. 그건 오직 루트만이 가능한 것. 아직도 그 장면을 생각만하면 눈물이 뚝뚝 날 것만 같음. 


Everyone dies alone. But if you mean something to someone…

if you help someone or love someone, and even a single person remembers you… then maybe you never really die at all?

모든 사람은 죽어요. 하지만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특별했다면...

당신이 다른 사람을 돕고, 사랑했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계속 기억할거에요. 그럼 아마 완전히 죽은 건 아니지 않을까요?


기억할게요 퍼오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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