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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라라랜드 - 나성의 이데아

ㅅㄴㅐ 2016. 12. 10. 15:43




린 마누엘 미란다씨 EGOT 달성은 다음으로 기약하시길... 올해는 안될거 같네요 저 이제 미련없이 놓아준닼ㅋㅋㅋㅋ



휴 이거 엘에이 관광청에서 만든건가요? 아주 관객을 기만하는군요. 저건 LA의 이데아이고 실제 LA는 절대 저렇지 않아요. 실제 나성은 졸라 나이트 크롤러라구욬ㅋㅋㅋ그린피스 천문대에 아름다운 남녀 한쌍이 방문하는게 말이됩니까! 거기는 아무때나가도 일호선 신도림역이라궄ㅋㅋㅋ 천문대홀에서 춤추는 장면 중앙에 추 있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 그 주위는 항상 인간들이 띠를 이루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내가 이렇게 리뷰까지 적는 이유는 올해 본 영화중에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판타지의 길을 가는데 그러니까 내용의 잔인성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온다. 오프닝의 뮤지컬 시퀀스랑 뒤로 이어지는 내용이랑 너무 다른 내용이었구. 오프닝 보고 아하? 이런거구나? ☞ 아님... 난 꿈에 대해 이야기하겠어... 세느 강에 뛰어들어 본적 있니...?







나는 진짜 뻘하게 라라랜드 보면서 하우맷 HIMYM 생각을 많이했다. 지금 곱씹으면 굉장히 빻은 장면도 많았던 시트콤이지만 난 정말 이 시트콤을 사랑했거든.


엄마찾기는 걍 맥거핀이고 시트콤의 주된 스토리라인은 뉴욕에 사는 다섯친구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인데, 그들의 꿈이 시즌 전체에 걸쳐서 굉장히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 꿈들은 다들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웠지.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서 진행되고 극 중에도 그만큼의 시간이 흐른다. 물론 나도 그만큼 크고. 그들이 어른이 되고, 현실에 부딪히고, 스스로를 자기가 깎아먹고, 기회를 놓치고, 기회인 줄도 몰랐고, 머저리같이 굴고, 좌절하고, 울고 이런 장면들을 너무 일상적으로 그린다. 나도 그만큼 개같이 굴었겠지. 

꿈을 꾸던 사람들 중에서 결국 꿈을 이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술대를 나오고 유치원선생님을 하며 화가를 꿈꿨던 릴리는 약혼까지 무르고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자신의 재능없음만 확인하고 돌아오고, 테드는 맨하튼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건축가가 꿈이었지만 회사에서 짤리자 어쩔수없이 대학시간강사라는 길을 선택함. 그리고 마샬은 환경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가 꿈이었지만 집세와 안정적인 결혼을 위해서 무기회사(? 정체를 모름)의 로펌에 들어감. 극은 아주 잔인하게도 만약 그들이 그 때 그 순간, 다른 선택을 했다면 꿈을 이루었을까? 하는 장면들도 아주 상세하게 그린다. 시트콤엔 what if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거 볼 때마다 나는 너무 잔인한 연출이라고 생각을 했다. 


우리는 결국 우리도 어떤 몰랐던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서 인생을 바꾸고 있는건가봐 했음


그럼에도 이건 시트콤이니까 결론은 발랄하게, 너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 너는 행복하지 않니? 사실 꿈은 이루기 어려운게 맞아, 하지만 네 친구와 네 사랑은 여기 있잖아. 이렇게 얘기해주는데, 사실 위로받으면서도 멱살잡고 흔들고 싶었다. 주인공들은 꿈을 이루지 못했어도 정말로 행복했음.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 왜 그 때 그런 선택을 했냐고 그들을 비난할 수도 없다. 꿈을 포기함으로써 그들이 적극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걍 편하게 가기 위해 타협한 것도 아니었다. 다 삶의 과정이었고 모두가 각자의 치열한 과정에 결과였다. 애초에 그게 '꿈을 포기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우리가 '그 땐 그랬지' 하고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을 때는 모든게 완전히 다 끝난 뒤 여유를 찾았을 때나 가능한 것이며, 그 때서야 이루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감성적인 감상을 느끼기는 너무나도 쉽다. 즐겁고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지만 동시에 뒷맛이 아련하고 씁쓸한 건 변하지 않는다. 참고로 카페소사이어티는 이 씁쓸함자체를 약간 조롱하는 감이 있음. 나쁘다는 게 아님. 그걸 그렇게 자기 연민에 안빠지고 시니컬하게 말 할 수 있는 건 정말 우디앨런이나 할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함.

라라랜드는 애상적일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 모든 과정을 한편의 동화처럼 처리해 버리는데 혹자는 이 방식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꿈과 그걸 포기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들. 둘 중에 뭐가 더 행복일진 역시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꿈을 포기하든, 꿈을 이루든, 행복하든 아니든 우리는 우리 삶을 바꾼 지나간 한순간의 선택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후회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아주 가끔 감성에 젖어 어떤게 진짜 나의 꿈이었을지에 생각하는 건 너무 당연한 것이다.







이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누가 했을까 싶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엠마스톤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 뛰어난데 그녀의 비현실적인 외모도 한 몫을 하지만, 무엇보다 연기할 때 약간 히스테리컬하고 신경질적인 폭발감이 드러나는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이 정말 빛을 발한다. 항상 엠마스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너무 매력적이지만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에쎄넬 스케치의 엠마스톤이 너무 완벽한 엠마스톤이었음) 이 영화의 비현실적인 판타지와 엠마스톤의 그 기괴한 매력은 너무 합이 딱 맞아 떨어져서 소름돋을 정도임. 


두 배우를 다루는데 정말 모든 것을 다 보여주려고 한계까지 마구 몰아치는 경향이 있는데, 보면서 정말 조마조마 와 이건 진짜 안될 거 같은데! 못할 거 같은데! 가슴졸이며 보게 된다. 그리고 두 배우는 어떻게든 아무렇게나 해버린다. 약간 차력쇼를 보는 듯한 경험이었는데 전혀 기분 나쁘거나 하지 않고 깔깔깔 웃어버리고 싶었다. 






여러분? 라이언고슬링은 잘생긴 배우랍니다? 

항상 잘생긴 역할만 맡는다거나 분위기가 잘생겼다던가 그런거 아니고 객관적으로 잘생긴 배우라고요????? 

저는 그와 눈과 눈 사이 거리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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