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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각기동대를 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주인공의 신체를 사용하는 방식과 영화에서 사용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가 궁금해서
세기말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된 방식은 다 알거고...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싹 제거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실히 보인다. 근데 그래서 영화가 더 이상해졌어. 그 부분을 다 제거했는데 그런 수트를 입고 나와야 하는 이유가 있냐곸ㅋㅋㅋㅋㅋㅋㅋ
세기말의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에서 여성의 신체 사용방식은 정말 뻔한 것이고 그거를 다 지운채로 그 감성만 남겨두려고 하는데 그게 되냐고 그냥 괴이해지지. 그리고 사이버펑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신체의 모양과 요한슨의 신체 사용방식은 사실 전혀 다른 것임
일본감성의 섹슈얼리티랑 헐리우드의 섹슈얼리티는 전혀 양립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엨ㅋㅋ 요한슨의 그 엄청난 신체를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걸로 소비하고자 하는 것 그게 제일 이상하고. 그건 기존 감성도 아니고 헐리우드적 감성은 더 아님. 진짜 괴이한 결과물
그리고 난 사실 이 영화가 화이트워싱이라고 지탄받는것에 대해서 약간 갸우뚱하는 감이 있었는데(아시아권 작품을 서구에서 리메이크 하는 경우는 허다하기 때문에 이 작품이 특별히 뭔가 더 다른 의미 이상이 있는 것일까 하고.)영화를 보고 어이가 털려버림ㅋㅋ
일단 거부감을 일으키는 것은 작중 배경이 굉장히 일본과 아시아의 어딘가를 닮았다는 것인데 이건 사실 모든 세기말 사이버펑크 작품이 그러함. 그들이 어느지점에서 희열을 느끼는지는 내가 비서구인이라 잘 모르겠다;; 부산에서 네코황샹 찍는 것도 완전
스틸샷 보니까 그냥 딱 걔네가 어떤 풍을 원했던 건지 너무 투명하게 보여서 막 쳐웃음ㅋㅋㅋ 근데 이거 진짜 세기말에서나 유행이었고 그때였기에 유효했던 설정인데 지금 21세기인데 그거 똑같이 재현하는거 정말 본인들도 웃기고 치졸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일본인 캐릭터를 서구인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제작진 또한 의식한 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걸 설득시키기 위해 이상한 스토리를 하나 집어넣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이게 제일 환장요소이고 제일 끔찍함. 아니 님들이 관객을 설득하려고 하면 안됨ㅋㅋ
주인공이 왜 일본인이 아닌지 알아??? 이러이러한 슬픈 사연이 있었어 구구절절~ 이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시바 조또 안궁금하곸ㅋㅋㅋㅋ그 방법밖에 생각을 못하냐? 막 삿대질하고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거 보니까 블레이드러너2 대걱정됨. 21세기에 유효한 사이버펑크란 없다... 우리는 다 세기말의 향수를 그리워서 그거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떨어뜨리고 보면 그거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고 더 나아질 수 없는 소재임...
사이버펑크 태생이 오리엔탈리즘과 세기말뽕 범벅된 사이파이의 무언가..(+여성의 섹슈얼리티도 꼭 이용함)이기 때문에 21세기에 그걸 다시 재현하려고 하면 아앗 빻...! 이 되는거고 고치면 사이버펑크가 아니고 뭣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 딜레마 발생..
나도 이 장르 되게 좋아하는데.... 뭐 어떻게 구원할 방법이 없는 거 같음... 의미없이 반복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제일 오래 남는 길인 거 같은데 아무도 방법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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