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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17살 생일날, 내 여자친구 메레디스는 조나단 라슨의 렌트 티켓을 구했다 말하여 날 놀라게 했다. 우리는 네덜란더 극장의 두번째 줄로 기어 올라갔다. 캐스트 앨범을 다 기억하기엔 그 때 내가 너무 어렸고, 나는 브로드웨이애서 뮤지컬을 본 적도 별로 없었다.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그게 다였다. 불이 꺼졌고 짧은 순간이 지났고, 이제 세상은 그 전과 같지 않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마다 다 제각기 제 고등학교 생활에서의 생존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내 경우는 매일 VHS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게 내가 다른 애들과 실제로 얘기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시간 있어?’라고 말하기 보다 ‘나 영화 만들어, 거기에 너에 대한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라고 말하는 게 더 쉬웠다. 자 이제 카메라를 손에 붙은 양 손에서 떼지 않는 캐릭터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안소니 랩이 연기한 마크 코헨은 모든 것을 영화로 찍는 친구다. 그래서 그는 프레임 밖에 서 있는 캐릭터이다. 그게 나였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 로저는 ‘너는 창조하고 관찰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살아있는 것들로부터 도망가려고 하는 거지’ 라고 노래하며 그를 도발한다. 마치 내가 한 방 먹은 것 같았다. 


렌트는 뮤지컬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내 모든 인지를 흔들었다. 학교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지하철을 탄 사람들 같이, 다양한 캐스트들이 거기엔 있었다. 내가 본 뮤지컬 중 현재를 다루고 있는 첫 번째 뮤지컬이었고 모든 건 현재를 노래하는 것 같았다. 그 캐릭터는 내가 걱정하던 것들을 걱정했다. 내 커뮤니티를 찾는 방법, 예술가가 되는 방법, 뉴욕에서 살아남는 방법. 그런 것들.

무엇보다도, 그건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에 대해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는 기분이었다. 나는 어퍼 맨하튼에서 거의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웃들과 함께 자랐고, 렌트는 그런 나에게 속삭였다. ‘너의 이야기를 네가 본 것처럼 써 봐.’ 그건 오페라의 유령도 아니고 파리의 어떤 혁명도 아니고 고양이에 대한 것도 아니지. 그건 도시에 대한 것이고 바로 내가 있는, 거기에 대한 것이었다. 

렌트 덕분에 고등학생 때 뮤지컬 한편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에 가서 영화와 극장을 전공했지만 뮤지컬을 쓰기 위해 영화 전공은 버렸다. (바이 마크~) 2학년 때 인더하이츠의 초안을 썼고, 그건 커뮤니티, 예술가, 뉴욕과 같은 렌트의 테마와 비슷한 것을 다루는 80분짜리 1막 뮤지컬이었다. 나는 부모님이 나와 누나를 대학에 보내기 위한 많은 재정적 희생이 있다는 것을 기민하게 알고 있었고, 그에 응하기 위해 4년동안 대학이 허락하는 만큼 많은 쇼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학의 졸업 학년 때 나의 여자친구 엘리언은 틱,틱 붐! 티켓을 구했다 하여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는 제인 스트릿 극장까지 운전해 갔다. 테러의 공격이 있기 두 달 전의 그곳은 매우 상쾌한 곳이었다. 우리는 졸업을 앞둔 하는 극장 전공 학생들이었고 우리의 앞은 막막했다. 우리가 여기서 해야 하는 것은 대체 뭘까? 불이 꺼졌고 라울 에스파르자가 무대에 올랐고, 이제 세상은 그 전과 같지 않게 되었다. 

틱,틱 붐!은 조나단 라슨이 렌트와 동시에 쓴 자서전적인 뮤지컬이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1990년대, 조나단은 30살이 된다. 그는 뮤지컬을 쓰려고 하지만, 식당에서 돈 계산하는 일을 한다. 그의 제일 친한 친구는 마켓 리서처로 일하며 배우의 꿈을 접는다. 그의 여자친구는 뉴욕을 떠나고 싶어하는 댄서이다. 그는 시간이 틱틱 흘러가는 것을 들으며, 그의 친구와 여자친구가 그들의 꿈을 버리는 것을 보지만, 그는 계속해서 그의 꿈을 정진한다. 

렌트가 17살의 나를 잡아 흔든 것과 같이 ‘이게 네가 해야하는 거야’하고 틱,틱 붐은 나에게 선언했다. 21살의 나는 거기에 붙잡혀 도망갈 수 없었다. 그건 단지 젊은 이의 초상만이 아니라 나의 20대에 대한 짧은 프리뷰와 같았다. 워크샵은 아무데도 할 곳이 없고, 일은 시간 날 때만 겨우 할 수 있고, 내가 항상 무엇을 쓰고 있어야만 했기 때문에 모든 관계가 저절로 끝났고, 안정을 위해 재능 있는 친구들이 그들의 꿈이 아닌 다른 커리어를 찾는 것을 지켜보는 나의 20대. 이는 모든 젊은 예술가들이 부딪히는 현실이며, 조나단은 그들에게 구체성과 활력과 진실을 주었다. 그는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고, 그건 나를 포함한 그를 따르는 모든 작곡가들에게 활력을 주는 것이었다. 


조나단 라슨의 실제 삶은 이미 연극적 전설이었다. 그는 틱,틱 붐과 렌트를 썼고 에이즈 위기에 있었고, 그의 친구와 동료들이 모두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했다.(렌트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그의 실제 친구들의 이름을 따왔다.) 그의 혁명적 뮤지컬의 꿈은 현실이 되었지만, 그는 그것을 살아 볼 수 없었다. 라슨은 1996년 1월 25일에 죽었고 그건 렌트의 첫번째 프리뷰 날의 아침이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그의 삶은 조나단 라슨의 모든 작업에 녹아있다. 틱틱 소리가 나며 흐르는 시간에 용기 있게 직면하자. 어떤 시간을 흘려 보낼 것이며 어떤 시간을 움켜잡을 지 선택해라. 오늘이 아니면 다른 날은 없어. 이것이 우리 모두의 약속이야.

렌트는 전세계 곳곳에 그들의 언어로 번역되어 제작되었다. 그 테마는 너무도 보편적인 것이라 관객들은 모두 박수치고 환호했다. 조나단의 작품의 성공은 그의 죽음이 아니라 삶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난 34살이다. 나는 키보드 앞에 앉아서 30/90의 오프닝을 연습하고 있다. 3일 안에 나는 앙코르에서 조나단의 곡을 연주할 것이다! 시티 센터에서 틱,틱 붐을 제작할 것이고, 나는 렌트로 시작한 두 배우, 카렌 올리보와 레슬리 오돔 주니어와 함께할 것이다.(라슨은 아마 젊은 작곡가보다 마이너리티 배우들에게 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게 우리가 그에게 진 또 다른 빚이다.) 나는 손에서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연습했고, 조나단은 그의 가사에 이렇게 썼다. ‘우리가 맞을 때까지 계속 계속 계속 하자’

나는 대본을 뒤집었고, 거기엔 조나단의 모노로그 중 이런 구절이 써 있다. 

‘나는 작곡가입니다. 미안합니다, ‘유망한’ 젊은 작곡가입니다. 나는 내가 지금 아이가 있어야 할 나이지만, 내가 가진 건 내가 단지 유망(promising)하다는 사실 뿐이고 그래서 약속(promise)을 깨버리는 것 같아 두렵군요.’


조나단, 당신이 내 말을 듣고 있나요, 당신은 모든 약속을 지켜냈어요. 우리는 계속해서 당신의 작품을 공연하고 있고, 공연할 때마다 누군가의 삶은 바뀌고 있어요. 당신이 당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대요. 당신이 그런 꿈을 꾸었기 때문에 그 사람도 그 꿈을 꿀 수 있었대요. 또 다른 사람은 그들이 가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쓸 거에요. 또 다른 사람은 당신에게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할 방법을 찾겠죠, 고마워요, 고마워요.



린 마누엘 미란다, 토니상 수상 배우, 작곡가, 작사가. 

2014년 글이네요. 해밀턴의 첫 프리미어를 앞두고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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