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작업노트를 대신 써준다. 대신 써준다, 라고 하지만 언니가 작업하는 방식과 태도가 맘에 드는 구석이 있었기에 그 느낌을 오랫동안 남기기 위해 쓰는 글이다. 의사는 말했다. -당신이 조선시대에 살았으면 그냥 평범한 선비가 되었을 거에요. 문제는 당신이 21세기에 태어났다는 것이죠. 계속 말했다. -그것은 병이에요. 자명한 사실이죠. 그것은 병이었다. 그녀가 남들앞에 섰을 때 떨리고 말을 더듬고 목소리는 작아졌던 그 모든 이유가, 그것이 질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은 불과 100년전만 하더라도 병이 아니었다. 그런 사람은 얌전한 사람, 진중한 사람이었지만 지나치고 외향적인 모습과 활달한 모습만을 요구하는 사회 구조가 그녀의 성격을 병으로 규정해버렸다. 아 병이구나 부정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
쿠사마 야요이전..... 학교에서 공짜로 보내줘서 댕겨왔다. 공짜 아니었음 영원히 안갔을.... 그러고 억지로 쓴 레포트의 일부... 인간은 누구나 병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제어하느냐 표출하느냐의 문제이지, 우리는 약간 모자라고 삐딱한 면들을 가지고 있다. 소위 정신병을 앓았다고 하는 이력의 작가들이 있다. 예를 들면 반 고흐 같은 경우. 나는 가끔 그가 정말로 미쳤던 것인지 반문한다. 사실 미치고 미치지 않고는 철저히 본인은 정상인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기준에 의한 것이지, 어디에도 객관적인 결과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평론가들은 그의 불안정한 정신으로 인해 그의 그림에서는 그토록 타오르는 열망을 표현주의 적으로 분출해 낼 수 있었고 그렇기에 그가 현재에 더 주목 받는 다고 말한다...
ㅇㅁ언니가 정리해서 올려줬는데 나중에도 보고 싶어서 옮겨놈 -작품설명하며 “이것이 작업이 될 수 있는지 생각중이다”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러한 아이디어를 작업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침마다 작가로서 하는 가장 중요한일이 아침에 일어나서 노트에 스케치북에 뭔가를 쓰는겁니다. 그게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될 때도 있고 한줄도 생각이 안나서 하루종일 기분이 나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계속 써내리는데, 생각하는 것은 새로우냐 아니냐 라는 것입니다. . 나에게 이것이 새로운지 관객에게 새로운지 같은 이야기이지만 다른지 남이 한얘기를 되풀이하지 않는것, 되풀이하지 않고 . 새로운지. 새롭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어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 엄정해야 합니다. 제가 두려워하..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시키 지음/박이소 옮김 문화에서 가장 강력하고 분명한 ‘진실들’이 제대로 언급되지도 않고, 직접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현대에는 미술이 바로 그런 경우라 하겠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것은 더 이상 미술이 아니라고, 우리가 신봉하고 아끼던 걸작들을 향해 거침없이 내뱉는 저자의 태도였다. 근 200년간의 예술을 제외한 예술은 예술이 아니며 그것이 예술이라고 지칭되는 까닭은 하나의 선입관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진정한 예술의 의미에 대해 더 깊이 통찰하고자 하는 의도였을 것이다. 책은 다양한 그림들과 함께 근 200년간의 현대 미술들이 지나온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예술의 역사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데서부터 왔다고 했다. 기존의 것을 끊임없이 ..
교수님 강의록이 재미지다 그 답과 그 답에 대해 내가 덧붙인 질문들에 대해 다 같이 강의 내내 고민해 보기로 하자. 그 고민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상상력 공부이기도 하다. 1. 상상력은 경험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상력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성과는 관련이 없는가? 또한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것, 예를 들어 천사나 악마의 이미지는 상상력의 산물이 아닌가? 2. 상상력은 규정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상상력은 자유롭다. 상상력의 자유로움은 한계가 없을까? 상상력 안에서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일까? 3. 상상력은 본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인간보다 본능적인 행동을 한다고 여겨지는 동물들 예컨대 개나 고양이는 인간보다 상상력이 풍부한가? 4. 위의 경우와 전혀 상반되는..
일민 미술관의 애니미즘 전시 감상 뒤. "동물도 영혼에 대한 권리가 있을까? 영혼은 설계될 수 있는 것일까? 중요한 일이 있을때면 항상 기도나 점보기가 성행하는 우리 삶에서 과연 진정한 근대성이 완성된 적이 있을까?" 이 전시는 김현진 큐레이터가 기획한 일민 미술관에서의 마지막 전시였다. 왜 마지막 전시였느냐를 놓고는 말이 많았다. 외부적 요인인지 내부적 요인인지 관객들로써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이제 그가 기획한 전시를 더 이상 일민에서 만날 수 없게 되다니 조금 싱숭생숭한 느낌이다. 사실 젊은 나이에 그런 독특한 시각의 기획력이면 어디든 안 불러주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전시도 단연 새로운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애니미즘이라는 크고 포괄적인 주제로 세계를 순회하고 있던 작품들을 재..
불안정한 공간에 불안정한 회화(아니 그걸 애초에 회화라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던 거랑 너무 달라서)라니 사실 거지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다. 회화는 불안정하기에 아직 유효하다. 그래서 변주될 수 있는거고. 말이 많은 거고. 사실 지금부터 끄적이는건 그 유명한 트위터리안 ㅈㅊㅊ 의 그림을 보고 쫌 찌끄리는 거임. 이 글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다. * 일단 구태여 그 그림을 여기까지 끌고올 필요는 없을 거 같고. 다들 봤을 거라 생각. 맘만 먹으면 쉽게 볼 수 있는거고. 그 그림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외설적이고 누구나 한번쯤은 헉할 만한 그림이었다. ㅇㅇㅁㄴ 정1액1발1싸!!!!!!!!!!!!!!!!!!!!!! 나는 ㅈㅊㅊ을 알고(나 혼자 아는 거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