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17살 생일날, 내 여자친구 메레디스는 조나단 라슨의 렌트 티켓을 구했다 말하여 날 놀라게 했다. 우리는 네덜란더 극장의 두번째 줄로 기어 올라갔다. 캐스트 앨범을 다 기억하기엔 그 때 내가 너무 어렸고, 나는 브로드웨이애서 뮤지컬을 본 적도 별로 없었다.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그게 다였다. 불이 꺼졌고 짧은 순간이 지났고, 이제 세상은 그 전과 같지 않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마다 다 제각기 제 고등학교 생활에서의 생존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내 경우는 매일 VHS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게 내가 다른 애들과 실제로 얘기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시간 있어?’라고 말하기 보다 ‘나 영화 만들어, 거기에 너에 대한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라고 ..
2017년의 여러 영화들을 보고 난 직후 적었던 짧은 글과 단상들.트위터를 그대로 옮겨 왔기 때문에 비문과 오타들이 있습니다. 토니에드만오늘 상상마당 토니에드만 막차 보았는데 너무 좋았네. 막차라는게 아쉬울정도로 좋았음. 하지만 영화관에서 갇혀보는게 아니라면 절대로 끝까지 볼수 없을거같은ㅋㅋㅋㅋ막차라서 상영관 분위기도 넘 좋았음ㅋㅋㅋ 사람들 간헐적으로 터지는데 정말 아무데서나 터짐☞왜냐면 어디에서 웃어야하는지 아무도 모르기때문...'토니에드만적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재미있으려고하는 재미없는 농담인데 그게 재미가 없어서 재미가 있음 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재미가 있진 않은 재미를 말한다.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으면 토니에드만을 보면댐..ㅈㄴ님이 이거 보고 전혀 다른 영환데 왠지 다시 세상의 끝하고 비..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국내도서저자 : / 황소연역출판 : 민음사 2016.05.19상세보기스텝 S.T.E.P.국내도서저자 : 찬호께이,미스터 펫 / 강초아역출판 : 알마 2016.10.25상세보기라비니아국내도서저자 : 어슐러 K. 르 귄(Ursula Kroeber Le Guin) / 최준영역출판 : 황금가지 2011.09.19상세보기세계 호러 걸작선 2국내도서저자 : 매슈 핍스 실 / 정진영역출판 : 책세상 2004.12.15상세보기나는 언제나 옳다국내도서저자 : 길리언 플린(Gillian Flynn) / 김희숙역출판 : 푸른숲 2015.12.03상세보기24/7 잠의 종말국내도서저자 : 조너선 크레리 / 김성호역출판 : 문학동네 2014.11.21상세보기피드백 노이즈 바이러스국내도서저자 : 데이비드 조슬..
라스트 제다이 강 스포 주의 라스트 제다이 강 스포 주의 루크 스카이워커에 대한 송사 마크 해밀은 라이언 존슨이 새롭게 시도한 루크 스카이 워커의 캐릭터 해석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말한적이 있다. 개봉 전의 ABC 인터뷰에서였다. 그러나 그는 그 말 뒤에 바로 다른 말을 멋쩍게 덧붙인다. 하지만 내가 동의할 수 없었던 그 지점이 가장 좋은 지점이기도 하지요, 나는 7에 대해서도 완전히 틀렸어요. 나는 내가 그렇게 잠깐 마지막에만 등장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건 내가 영화를 보기 전이었잖아요. 그는 역사상 가장 최고의 스페이스 오페라가 될 그 영화 시리즈 앞에서 매우 겸허하면서도 무력한 사람이다. 그리고 루크 스카이워커와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라스트 제다이의 평론가 평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대 스포 글은 완결성이 없고 비문이 많고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다시 붙잡아 두기 위해 빠르게 휘갈겨 놉니다.나중에 정리해서 완결된 글로 쓸 수 있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대 스포 그러니까 팬픽은 팬픽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팬픽은 팬픽이라 좋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진짜 영화에 대한 리스펙을 담아 정말 영화에 나와줬음 하는 장면을 팬픽으로 쓸 때가 있다. 라이언 존슨은 팬픽을 썼다. 60부작 대작 존잘님 팬픽. 좀 이상한 팬픽. 우리는 루크가 독도에서 미치광이 노인이 되어 이상한 것을 먹으면서 사는 팬픽을 너무 많이 봤고 카일로가 레이랑 멘탈떡을 치는 것도 너무 많이 봤음 미쳤나 진짜 라이언존슨 자기도 이거 다 읽었을 듯ㅋ 론리 루크 보..
어떤 장르가 세기말을 참신하게 반영하고 있고, 매우 흥미로운 상상적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장르는 현실을 납작하게 만들고 기울어진 세계의 구조를 더 부각시킵니다. 이 장르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 죽어야 합니다. 죽음만이 답입니다.사실 죽음까지는 생각하진 않았는데 공각기동대 실사판을 보고 느꼈다. 사이버펑크라는 장르는 사장되어야 한다ㅇㅇ 그냥 그 가치는 가치대로 두고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사라지는 것임. 블레이드러너2049 를 보고는 더 명확해졌다. 이렇게 끝내주게 잘 만든 영화도 구제할 길이 없는 것을 보니 이제 이 장르는 정말 끝났다...쎄이 굿바이...물론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2049도 정말 끝내주는 장..
독일의 도시들은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 달리, 모두 한 번 무너졌다가 다시 세워진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카셀 역시 전쟁을 딛고 다시 세워진 도시다. 1955년 카셀의 화가이자 미술학교 교수인 아놀드보데(Arnold Bode)는 카셀의 파괴되었던 박물관 프레데치아눔(Fridericianum)에서 첫 도큐멘타전시를 열었다. 카셀도큐멘타는 그 시작부터 예술을 통해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 이후 5년에 한 번씩 세계의 이론가, 학생, 예술가들이 카셀에 모여들었다. 2017년. 올해 카셀도큐멘타는 ‘Learning from Athen 아테네로부터 배우다’ 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지난 도큐멘타로부터 5년. 그동안 유럽은 격변했다. 그리스가 파산했고, 브렉시트를 거쳐 영국은 EU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
내가 현대 정치의 극단에 서 있는 도큐멘타에 심한 염증을 느끼고 들어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만난 뮌스터는 카셀보다 좀 더 작고 친근한 도시였다. 뮌스터 프로젝트 개최의 목적부터가 뮌스터의 시민들에게 조각의 즐거움을 알려주겠다는 상냥한 이유였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거기에서 진수 선배를 만났다. 뮌스터에 가게 되었고 선배가 그곳에서 공부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선배를 보고 싶었다. 모든 것이 명백하게 변해감을 몸소 증명해 보이는 도시에서 3년만에 만난 선배는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내가 만난, 너무도 상냥했던 사람과 다르지 않아 나에게 위안을 주었다. 사실 나는 아직 너무 빨리 변해버리는 것이 무섭다.On Water Ayşe ErkmenCosmic Generator Mika Rot..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김구 나의 소원 중 일부 보디츠코가 올해 한국 전시를 위해 준비한 작품은 공공 기념비에 프로젝션 되는 작업이 아니었다. 작업은 어두운 미술관 안에 있는 하얀 김구상 위에 투사된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전문대 대학생, 여성 예술인, 성소수자, 현대..
덩케르크 잼게봄. 걍 놀란이 사랑타령하는 영화보다 훨씬 나은데ㅋㅋㅋ 조금 싸패적 모먼트의 덩케르크이지만... 이 영화가 주인공들의 감정을 완전히 배제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이유는 바로 얼굴이다ㅇㅇ 극중에 이름이 나온애들이 많이 없어서.. 해변에서만난 잘생긴애.. 그때 도와준 잘생긴애.. 거기서 만난 잘생긴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얘기해야함. 관객들이 이런 방식의 영화에서 주인공에 이입하고 그들의 입장에 설 수 있는 이유는 물론 그들의 얼굴 때문임. 놀란 이걸 너무 잘 알고 본인도 너무 좋아하네ㅋㅋㅋ 일부러 잘 알려지지 않은 새 얼굴들을 뽑았다고 한다. 익명의 누군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하지만 그 중 하나가 해리 스타일스라는 것은 나를 늘 대폭소하게 하죠 핀 화이트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