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갔는데 생각보다 엄청나다. 사진 같지 않고 더 크고 멋짐. 호그와트의 기숙사끼리 모여서 밥먹는 식당 같다. 오프라인 서점의 효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맞다. 도서의 소비자는 극히 한정되어있다. 시장 구조 자체가 책을 왕창 읽는 소수의 사람들이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지탱하며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이건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다) e북의 독자층이 곧 종이책의 독자층이며 오프라인 서점의 독자 층이 곧 인터넷 서점의 독자층이다. 한정되어 있는 소비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하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것이 효율적인 것일라나, 사람들은 골똘히 생각한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경우를 생각해본다. 보통은 살 책을 미리 정해가서 산다. 뭐 때로는 좋아보여서 충동구매를 하기도 한다. 오프..
당신같은 품격의 작가, 그러니까 신에게서 재능을 받은 작가가 제게 이런 거름더미를 보여주시다니 너무도 유감입니다. 이 작품에 그려진 세상은 더러움, 무뢰한, 천박한 여인들로 들끓고 있어요. 이런 거름더미를 지나 그 속에서 진짜 진주를 찾아주는 작가에게는 얼마나 감사하게 되는지요. 당신은 그 진주를 발견할 재능을 충분히 가지고 계시면서 왜 거름더미만을 그리셧나요? 체호프 역시 진창을 거름더미라고 부른 키셀료바의 편지에 다음과 같이 응수하면 자신의 작품을 변호했다. 세상이 무뢰한과 천박한 여인들로 들끓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완전하지 않아 이땅에 올바른 사람들만이 존재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무뢰한들로 가득한 거름 더미에서 진주를 캐내는 것이 문학의 의무라고 말하는 것은 문..
사실, 샐린저는 한 블록만 걸어갔더라면 자신의 작품을 팔지 못해 고민에 빠진 피치제럴드의 모습을 아파트 창문 너머로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피츠제럴드가 처음으로 맨해튼에 왔을 때는 샐린저가 태어나고 6주밖에 지나지 않았을 시점인데, 그는 92번가의 렉싱턴 애비뉴 1395번지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은 당시 샐린저가 살던 파크 애비뉴에서 모퉁이만 돌면 볼 수 있는 아파트였다. 요령은 유행하던 오 헨리 풍의 근사한 결말을 보여주는 단순한 이야기였다. 독자들을 미소짓게 만들고 잘 팔리기 위한 목적으로 쓴 글이었다. 이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을 따라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십삼년 전 군에 자원입대한 스콧 피츠제럴드를 뒤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샐린저는 요령을 쓴 후에 육군에 자원했다. 평소 그는 단 ..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지난 번에 본 베라 브리튼 청춘의 증언과 섞어 써보도록 하겠다. 청춘의 증언은 번역본이 출판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 기반으로만 쓰여졌다. 책.. 책을 읽고 싶습니다.... 번역해 주세요... 출판사의 개가 되겠습니다.... *** 최근에 교육방송 인터넷 강사가 한 말이 도마에 올랐었다.'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여성들이 있었고 이들 때문에 여성들은 참정권을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그래서 현대 여성들은 이 때의 여성들에게 모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라는 요였다. 말도 안된다. 권리는 천부적이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애초에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던 세계가 심각하게 비뚤어진 세계였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권리는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인가? 여성들은 적어도 저런 말을 해선 안되는 것 아닌..
For the benefit of old-fashioned readers who wish to follow the destinies of the real people beyond the true story, a few details may be given, as received from Mr. Windmuller of Ramsdale, who desires his identity suppressed, so that the long shadow of this sorry and sordid business should not reach the community to which he is proud to belong. His daughter, Louise, is by now a college sophomore..
귄터그라스 - 넙치를 읽으면서 역사는 승자에 의해 서술된다. 역사는 강자에 의해 서술된다. 역사는 남자에 의해 서술되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인지하며, 항상 균형점을 찾아 공존하기 위해 애쓴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서술된 역사가 얼마나 남성주의적으로 쓰여졌는지 인지하지도조차 못한다는 데서 발생 한다. 넙치는 여성이 없었다면 인류는 오래 전에 멸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류를 굶주림에서 구해낸 것은 여성 요리사들이었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게 된 데에는 음식을 통해 세계에 커다란 기여를 한 여성들이 있었고 이들은 인류를 파멸의 운명으로부터 되살렸다. 민족 대 이동 시절에 순무를 주식으로 선택한 것도 여성들이었고 7년 전쟁 시절, 겨우 기저 따위를 먹으며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던 인류를 구해낸 것 또한 여..
여행일기를 옮긴다. 6월 24일부터 7월 30일까지의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여행.마드리드-콘수에그라-세고비아-세비야-론다-리스본-바르셀로나-파리-리옹-아비뇽-아를-니스-마르세유-밀라노-베니스-피렌체-로마 7.4 사그라다 파밀리온 앞 어느 카페.뭔가 예쁜 색깔의 음료를 시켰는데 시원하고 맛있다. 내가 혼자 다녀버릇 해서인지 지금 동행이 좋은 동행이 아니어서인진 잘 모르겠지만 재미없고 신경쓰이기만해서 오늘은 혼자 나왔다. 나는 최소한의 여행이 가능한 자다. 와이파이가 없어도, 보조배터리가 없어독 그럭저럭 모든 게 가능하다. 난 유심도 없다. 가방은 기내용 캐리어 하나면 한달은 거뜬하고, 더워도 오래 걸을 수 있다. 감정의 변화가 외부로부터 발생하진 않는다. 그리고 적절히 안일한 위생관념... 사그라다 파밀리..